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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걸음걸이

삶의 다양한 모습과 고단한 숨결이 시의 눈을 틔우고 오만 가지 허드레 잡념까지도 내게로 와서 시가 되었을 때, 그것은 돌올한 내 시의 성취라면 성취라고 감히 자부한다. 나는 내 시집 <내 이렇게 살다가> 의 자서에 다음과 같이 적은 적이 있다. ‘나의 여정은 분명 저녁나절쯤이지만 나의 시는 아직 새벽이다. 그래서 하염없이 회안에 젖는다.’ 내 삶이 어느 날 느닷없이 내가 아닌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으며 삶의 질곡이 부질없이 그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내 삶의 심지를 곧추세우는 의연한 ‘여유’가 나를 건져 내기도 했다. 이것이 내 시의 이력이자 본령이라는 것을 나는 잊지 않는다. 끝으로, 이 영문시집 펴내는데 있어 아내(신미자)와 아들(정주헌) 노고가..
삶의 다양한 모습과 고단한 숨결이 시의 눈을 틔우고 오만 가지 허드레 잡념까지도 내게로 와서 시가 되었을 때, 그것은 돌올한 내 시의 성취라면 성취라고 감히 자부한다.
나는 내 시집 <내 이렇게 살다가> 의 자서에 다음과 같이 적은 적이 있다.
‘나의 여정은 분명 저녁나절쯤이지만 나의 시는 아직 새벽이다. 그래서 하염없이 회안에 젖는다.’
내 삶이 어느 날 느닷없이 내가 아닌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으며 삶의 질곡이 부질없이 그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내 삶의 심지를 곧추세우는 의연한 ‘여유’가 나를 건져 내기도 했다. 이것이 내 시의 이력이자 본령이라는 것을 나는 잊지 않는다.
끝으로, 이 영문시집 펴내는데 있어 아내(신미자)와 아들(정주헌) 노고가 컸음을 밝혀둔다.
― <자서自序>


- 차 례 -

자서自序

제1부 삶의 위무와 격려의 울타리로서
Part 1 As a fence of comfort and encouragement in life
굿판 Performing an exorcism
섬사람 · 3 Islander · 3
내 다시 소년이 되었지 I become a boy again
풍속도 A cultural landscape
교외에서 In the suburb
관사에서 In the official residence
그 시대 That era
이별 뒤 After a farewell
여름날 그때 그 곳에 On a summer day there
피끝 냇가 A stream in the Pikkeut village
소박데기 A deserted wife
대부도 여신女神 The goddess of Daebu Island
탈속脫俗 Unworldliness
다시, 출발점에서 Again, at the starting point
바람은 The wind is

제2부 그리움은 숨어 살고 기다림은 울며 산다
Part 2 Longing lives in hiding and waiting lives in crying
사랑할 때 When in love
빛의 숨결 The breath of light
바닷가 아침에 By the sea in the morning
바람의 침묵 · 1 The silence of the wind · 1
바람의 침묵 · 2 The silence of the wind · 2
바른 말 An outspoken right word
박꽃바람 The gourd flower wind
독도에게 To Dokdo Island
바람 속에서 In the wind
안부 · 1 Best Regards · 1
침묵 Silence
어느 서해안 선에서 At one west coastline
백문서원 Baekmun traditional auditorium
귀향 Returning home
세월 아득히 Afar the years
그리움 일랴 The longing is

제3부 이별의 뒤란에서 해후의 뜨락으로
Part 3 From the back of farewell to the garden of a meeting
바람 속으로 Into the winds
백자 A white porcelain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Looking at the flowing clouds
물속에서 흔들린다 Sways in the water
빛의 울림을 그린다 I draw the echoes of light
어느 날 One day
너와의 걸음걸이 Walking with you
폐교 운동장 The playground of a closed school
종소리와 비천상 The sound of a bell and the image of a flying fairy
어느 이국 하늘 아래서도 Under a foreign sky also
바람의 말 · 2 The words of the wind · 2
소용돌이 속에서 In the whirlpool
꽃과 삶 Flowers and life
어떤 기다림 A certain wait
연꽃 소묘 The sketch of a lotus
봄 흙으로 젖어 계세요 Please stay wet with spring soil

제4부 보내고 나면 돌아오는 것들
Part 4 Things that come back after sending
하늘 아래서 Under the sky
겨울나무 A winter tree
호수와 달과 산 The lake, the moon, and the mountain
어떤 풍경화 Some landscape painting
이순 앞에서 Before the age of sixty
아무렇지도 않게 꽃은 피어나 Flowers bloom indifferently
마음 어디에 · 1 Somewhere in my mind · 1
마음 어디에 · 2 Somewhere in my mind · 2
마음 어디에 · 3 Somewhere in my mind · 3
모습 그 여운으로 A shape, with that lingering imagery
비어 있는 음향 Empty sound
설해목 The broken tree by heavy snow
꽃씨 A flower seed
봄은 정녕 자네의 눈빛일세 The spring is truly your eyes
한 그루 나무로 서서 Standing as a tree
■ 정송전(鄭松田)
△1962년 「시와 시론」으로 등단.
△서라벌예술대학문예창작과 졸. 중앙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용인시 죽전중학교 교장, 한라대학교, 경기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한국자유시인협회 본상, 세계시문학상 대상, 경기도문학상 대상, 경기예술 대상, 현대 시인상 수상.
△세계시문학회 회장 역임.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한국작가협회 최고위원.한국현대시인협회, 세계시문학회, 미당 시맥회 회원.
△시집 「그리움의 무게」, 「바람의 침묵」, 「꽃과 바람」, 「빛의 울림을 그린다」, 「내 이렇게 살다가」, 「바람의 말」.
△자작시 감상 선집 「그리움과 사랑의 되풀이」, 「자연과 우주의 너울」, 「내 삶의 소용돌이」, 「내 인생의 뒤안길」.
△한영시집 「숨은 꽃」, 「너를 맞아 보낸다」, 「꽃과 아내」, 「너와의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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