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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공원서 천사를 만나다

올해로 이민 온지 45년이다. 한국서 살았던 시간 보다 더 많다. 한국은 내 유년이고, 미국은 내 현실이다. 유년은 꿈꾸며 즐기는 것, 쉼터이고, 현실은 싸워서 살아남아야 하는 목적과 과제가 있었다. 목적과 과제를 향해 달리다가 문뜩 문뜩 내가 어디쯤 서 있는가. 자문하여 본다. 그래 여기가 어디지 서성대며 두리번거리다 현실로 돌아온다. 꿈꿀 때는 언제나 행복하다. 거기는 개나리꽃이 진달래꽃이 앞산 가득히 피어 있고 입안 가득히 진달래 향이 폴폴 난다. 한 아름 개나리를 꺾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내 방안은 봄을 심는 추억이 서려 있다. 산으로 달려가면, 울창한 숲속에 머루 다래를 따고 밤나무를 흔들면 우수수 떨어지는 알밤이 있었다. 소년 소녀여! 대망을 가져라 외침이 있었다. 꿈꿀 ..
올해로 이민 온지 45년이다. 한국서 살았던 시간
보다 더 많다. 한국은 내 유년이고, 미국은 내 현실이다. 유년은 꿈꾸며 즐기는 것, 쉼터이고, 현실은 싸워서 살아남아야 하는 목적과 과제가 있었다.
목적과 과제를 향해 달리다가 문뜩 문뜩 내가 어디쯤 서 있는가. 자문하여 본다. 그래 여기가 어디지 서성대며 두리번거리다 현실로 돌아온다.
꿈꿀 때는 언제나 행복하다. 거기는 개나리꽃이 진달래꽃이 앞산 가득히 피어 있고 입안 가득히 진달래 향이 폴폴 난다. 한 아름 개나리를 꺾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내 방안은 봄을 심는 추억이 서려 있다.
산으로 달려가면, 울창한 숲속에 머루 다래를 따고 밤나무를 흔들면 우수수 떨어지는 알밤이 있었다. 소년 소녀여! 대망을 가져라 외침이 있었다. 꿈꿀 수 있는 황홀한 아름다움이 있다.
여름밤 반딧불을 잡으러 다니던 으스러지도록 그리운 그리움이 있다. 수없이 앞마당에 쏟아지는 별들, 논가의 웅덩이에서 울러 퍼지는 개구리 합주곡이 있다. 빨갛게 타는 산이 있고, 고독과 높은 창공이 있으며 나를 성찰하는 눈 덮인 산이 있다.
얼마나 내가 작은지, 겸손해 질 수밖에 없는 존재로 살아라. 하는 교훈이 있다. 아픔도 작은 슬픔도 미움도 다툼도 없다. 끝없이 펼쳐지는 평화와 즐거움의 경계구역이다. 이런 것들이 각박한 현실에 쉼을 주고 있었다.
현실은 냉혹하여 아프고 슬프고 모함당하고 억울하고 미움이 있고 질투가 있다. 어떻게 이것들로부터 이겨 현실에 이기고 살 것인가, 고민하고 끊임없이 추구하여야 하는 지내 온 내 삶을 사랑한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말

제1부 파고다 공원에서 천사를 만나다
파고다 공원에서 천사를 만나다
어머니 거짓말
맹모삼천교
알밤과 인민군 총부리 앞에
배냇병신
알아주고 기억해준다는 것에
싸이면 좀 사주세요
Eternity, Xavier, Riley joy의 돌잔치
엄마 그 애들은 이만큼 커요

제2부 편리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편리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 장로님
익숙하기
선물
추석이라는데
Lake Louise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고 김연희 권사님 꽃 한 송이를
의료 선교 간다는 작은 아들

제3부 낯설어질 때
낯설어질 때
삼층 밥
눈물은 내면의 함성
뭐 그리 긴 인생이라고
스모크 산 등산기
사랑해
첫사랑
같은 고향이 고운 이슬이 맺힌다
고무신 한 짝
음악 선생님

제4부 나의 행복론
나의 행복론
살아 있음에
가족이란 울타리
알아준다기에
위로라고 하는 말
닮은꼴
막내딸과 찢어진 우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누가 설계 했는지 앞길이 훤하다
꿈꾸는 자

제5부 반바이 반바이
반바이 반바이
Manpower Training school
부대 청소 하청을 받다
세금이 내 발목을 잡았다
친구가 고소를 했다
영어를 몰라서 생긴 일
등산
임종 기도하기 무서웠다

제6부 53년에 만난 초등학교 친구
53년에 만난 초등학교 친구
찰리 임
행복에 대하여
잘 골랐지
생각을 바꾸면 보이는데
산다는 게
타향살이 몇 해던가
모래밭을 걸어 보라
■ 김사빈
△《문예창조》(2004)·《동시와 동화나라》(2002) 동시 등단
△하와문인협회장. 하와이한인기독교한글학교장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외교통상부장관상 수상. '광야' 문예공모 및 주부백일장 시 입상
△시집 『내 안에 자리 잡은 사랑』, 『그 고운 이슬이 맺히던 날』, 『안개비가 내리면 편지를 쓴다』, 『그리움이 안개비로 젖으면』
△동시집 『순이와 매워새의 노래』
△동화집 『하늘로 간 동수』, 『순이와 매워새』, 『무지개 뜨는 마을』 수자의 하늘
△수필집 『행복은 별건가요』, 『그대 지금 뒤를 돌아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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