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을 하면서 황홀하게 느끼는 일이 일어났다. 히브리 글자를 들여다보면서 우리글이 살아나와 황홀 타. 이 밤에 한밤에 들리는 비 소리다. 음악소리이다. 황홀 타. 소곤소곤 컴퓨터 두드리는 소리이다. 소곤소곤 들리는 소리에 귀를 대면 시를 쓰고 싶어진다. 황홀 타. 제목을 정하고 싶어진다.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황홀타. 내 몫의 하나님의 사랑반달 행복 찾기 황홀타.
성경은 깊디깊은 샘물을 눈. 눈이 내리는 밤이다. 눈이라는 우리말은 히브리어에서 찾아진다. ןוּנ 물고기 두 마리다. 가운데 이미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וּ우가 들어가 있다. 물고기 안에 물고기다. 발음부호가 아닌 자음만으로 쓰면 ו 이음표다. 물고기와 물고기가 이어진다. 이음표가 못 모양이다. 물고기와 물고기가 이어진 몸에 못이 박힌 손발에 못을 박고 나무십자가에 달려 하늘 높이 여호수아의 아버지는 이름이 눈ןוּנ이다. 발음부호를 안 부치면 물고기와 물고기다.
사람에게 눈이 있다. 시인 눈에 영원이미지가 보인다. 내 마음에 하나님이 보여 황홀타.
―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한밤에 들리는 비 소리
사랑반달 행복 찾기
감청하늘이 꽃이 되어
짙푸른 하늘 너를 풀어
네 가슴에 물이 될
한 손이 모자라
푸른 항아리
향기물이 무리로
꽃이 맘껏 앉더라
입으로 머리로 가슴으로라
하하 좋아라 싸 비비며
이순신
밤을 익혀
꿈을 꾸라 날자
시인
제2부 황홀타
황홀타
어쩔 수 없었네요
산 따러 가는 날
하얀 웃음
방아가 돌아간다
단풍나무
답을 쓴다
얼음의 고백
풀빛에 말 건다
봄 내음을 낚으네
쬐끔한 먹이 하나로
이리 와 봐
겨울은 꿈을 단다
봄 되길 만들 길에서
기쁨 들어 보리다
눈 줄로 줄줄줄 봄이 오려
봄을 줍고 또 황홀타
하얀 줄 얼음무늬로
제3부 햇빛 황홀
햇빛 황홀
햇빛이 비쳐오면 사랑이 황홀타
봄 알
사랑 즙
햇빛 들어 살려줄 황홀타
햇빛 새
눈물보다 아리아리한 황홀타
새해엔 행복하라
사랑 꽃
사랑하면 사랑 힘 나온다
흰 눈이 빛날 때는
사랑이 짙을수록 초록도 황홀타
사랑이 둘레둘레
눈 나라 하얀 꽃은
사랑이어
동백꽃 필피리피리
겨울 꽃을 와보라
흰 눈과 하얀 꽃이 어울려
제4부 살아야 별로 뜨지
살아야 별로 뜨지
봄 가슴 열어놓으면
행복이 몽울몽울
시메산 진달래
진노랑 둘
햇빛꽃밭일
가만히 귀 기울이면
그대볼우물
편지 비
이렇듯 웃어주니
눈 들고 봄을 여는
너랑나랑
그리웁다
풀 잎 감아
내립니다
랑
점점점 - 나비
두 눈 나비 - 나비
■ 이영지
△경북 영주 출생
△서울문리사범대 국어과, 명지대 대학원 국문과(문학박사). 서울기독대학원(철학박사)
△서울기독대학원 학술원 강의, 명지대 사회교육원 문예창작과 주임교수 역임
△《시조문학》에서 시조, 《창조문학》에서 시 등단
△《창조문학》편집부국장. 《말씀과 문학》 편집국장. 한국창조문학가협회 사무국장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영예문학교회 담임목사(자비량교회운영)
△한국창조문학대상, 추강시조문학상 수상
△시집 『하오의 벨소리』, 『행복의 순위』 외 다수
△이론서 『한국시조문학론』, 『이상 시(李箱 詩) 연구』, 『시조창작 리듬 론』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