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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밟기

누구나 한 권의 자서전은 쓸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살아온 삶의 내용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당신 삶을 돌아보시며 산 인생을소설로 써놓으면 방바닥에서 천정에 닿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딸인 나도 똑 같은 말을 할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속도가 우선인 시대에 인기 없는 소설을 쓸 것이 아니라 시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 책이 나오게 된 동기다. ‘시로 쓴 소설’ 이렇게 이름을 먼저 붙이고 가족사에 관하여 줄거리가 있는 글을 쓰게 되었다. 가족 이야기가 적나라하여 망설였지만 정직으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안 그러면 글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 짧은 시 한 편도 살펴보면 시인의 자서전 외 다름 아니다. 그것을 좀 더 구체화 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
누구나 한 권의 자서전은 쓸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살아온 삶의 내용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당신 삶을 돌아보시며 산 인생을소설로 써놓으면 방바닥에서 천정에 닿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딸인 나도 똑 같은 말을 할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속도가 우선인 시대에 인기 없는 소설을 쓸 것이 아니라 시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 책이 나오게 된 동기다.
‘시로 쓴 소설’ 이렇게 이름을 먼저 붙이고 가족사에 관하여 줄거리가 있는 글을 쓰게 되었다. 가족 이야기가 적나라하여 망설였지만 정직으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안 그러면 글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
짧은 시 한 편도 살펴보면 시인의 자서전 외 다름 아니다. 그것을 좀 더 구체화 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가슴에 멍울이 져서 털지 않으면 나의 죽음이 산뜻하지 않을 것 같고 저 세상에 계신 어머니께서 섭섭해 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글의 소재를 제공한 지난 나의 삶에 대해 감사한다. 고통을 안겨준 사람일수록 더욱 감사한다.
글 쓰는 이 누구나 같겠지만 내 글은 고통과 아픔 속에서만 나올 수 있었기에.
― <책머리에> 중에서


- 차 례 -

책머리에

제1부
나 어렸을 적
아버지 물건
그런대로 세월이
구렁이
초생달 그믐달
동네 초상
양반이랬지만
죽은 의순(義順)이
내팽개치고
이상한 가계보
작은 엄마
예당평야에 내리는 눈
안 아프면 됐지
잊혀야 하는데
막내 동생
이제 와 생각하니
아버지 꿈
발가락 한 개 닮아
장구 치기
초로(草露)

제2부
천당 지옥에 아니 계시고
망월(忘月)
한식날의 어머니
밤고구마
큰고모와 유(劉)씨 고모부
승섹이
작은 고모부
박꽃 지붕
석유곤로만 쓰시고
머슴 무르팍에서
해토기(解土期)
일찍 철이 났다면
백중
찔레꽃 추억
무창포에서
어머니 말재주
외로운 삐에로
봄이 오는 길목
망종 무렵
수제비 먹는 저녁

제3부
흰구름 된 어머니
어머니 향기
어머니는 어디 계시나
귀향길 타향
오지마라 등 떠미는
깨꽃
산길 (1)
산길 (2)
할미꽃
민들레
구절초 꽃
소똥구리 역사
못난 기집애
남다른 고향
고향이 화를 낸다
귀향길 눈
세 다리 놋화로

종소리
객방(客房)에서

제4부
기수 엄마
못 부친 편지
이력서
꿈속 길
우리 집
길 가 방
그런 집
가난한 겨울 아침
콩나물 산조
큰아들 편지
임기의 하루 밤
임기 일기
제주도 고려탐라장에서
A/S
누가 벌써
전화기 변천사
정한모 은사님 소묘
임장군의 죽음
족보 타령
불쌍한 어머니
사는 이유 까꿍
참 모를 일
■ 이국화
△본명 이화국(李花國)
△서울 진명여고, 수도여자 사범대학(현 세종대) 국문과 졸업
△월간 ‘현대시’ 등단(1990)
△경기도문인협회 자문위원, 고양작가회 부회장 역임
△종로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한국작가회의, 국제펜 회원. 설악문우회 ‘갈뫼’ 동인
△대전 중도일보에 단편소설 ‘조막손이’, ‘母影’, ‘終章’ 연재(1962). 중편소설 ‘歸着地’ 연재(1963)[※ 연재 당시 필명 李胤貞]
△경기도문학상, 경기예총문학대상, 고양시문화상, 경기농협단막극대회 작품상(희곡 ‘늦깎이’, 1994) 등 수상. 한국문화예술인선교회 신앙시 공모 특선
△시집 ‘꽃나라 잠언’, ‘등대’, ‘엄마 내 귀가 이상해’ 외 다수
△장편소설 ‘꿈꾸는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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