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한 편을 여러 사람의 표정과 몸짓과 목소리로 읽으면 참 재미있다. 맞다! 할 때 손뼉을 치며 읽으면, 동시의 색다른 맛을 더 느낄 수 있다.
아래 동시는 16행이니까 1행씩 읽으면 최대 16명까지도 참여할 수 있다.
자연을 칭찬하기
- 권창순
맞다! 친구만 칭찬하지 말고맞다! 강아지만 칭찬하지 말고맞다! 우리와 함께 묵묵히 걸어가는
맞다! 길도 칭찬하자맞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매를 익힌
맞다! 감나무도 칭찬하자맞다! 풀숲에서 목청껏 노래하는
맞다! 풀벌레들도 칭찬하자맞다! 둥둥 달을 띄워 놓고 있는
맞다! 연못도 칭찬하자맞다! 동생만 안아주지 말고맞다! 고양이만 안아주지 말고맞다! 나무도 안아주자맞다! 풀들도 안아주자맞다! 꽃들도 안아주자맞다! 돌들도 안아주자.
본문의 동시 한 편, 한 편을 여럿이 읽어 보면 참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말하기 쉬워질 것이다. 혼자 먹는 사탕도 달콤하지만, 서로의 얼굴을 보며 먹는 사탕이 더 달콤할 테니까. 그리고 맞다! 할 때 손뼉을 치면 더 달콤할 것이다.
― 머리말 <동시 한 편을 여럿이 읽기>
- 차 례 -
머리말 | 동시 한 편을 여럿이 읽기
제1부 청둥오리섬에서 등대지기로 살고 싶다
청둥오리섬
해님이 목말랐나 봐
손등 손수건
나무는 정말 모를까?
바람은 어디에서 살까?
멋진 목욕
꽃향기
새둥지에 활짝 핀 수선화
가을 햇살
지렁이와 함께
꽃은 왜 필까?
제2부 작은 돌멩이를 우습게 보지 마라
사마귀의 기도
작은 돌멩이
나비
돌부리가 만들어 준 꽃다발
예쁜 빗방울
빗방울
물
우리가 더 높이 있을 때
우산 함께 받자
광대노린재 약충의 등딱지웃음
징검돌
제3부 물고기들 안경 써야겠다
눈이 귀엽다
물속 안경점
바다가 되려면
가만가만 바라보면
우리가 서로 보고 웃는다면
여러 바람
연못에 빗방울
크레파스
강물
잘 그린 그림
물의 노래
제4부 넌 등딱지에 하트 새길 자격 있어
넌 하트 새길 자격 있어
귀뚜라미
엄마의 주걱
물
몸이 나랑 놀자 한다
손뼉 좀 쳐라
손뼉 좀 치지 마
깨지지 않는 거울
우물 안 개구리
동생 떡이 더 커 보인다
오줌 편지
● 권창순
△전북 진안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한국아동문예작가회, 한국문학방송작가회, 글벗문학회 회원
△아동문예문학상, 방송대문학상 수상
△시집 『먼저 눈물에 쫙 하고 밑줄을 그어라』 『눈물 예찬』 『앞모습으로 크는 게 아니라 뒷모습으로 큰다』
△동화집 『엄마의 이름』 『강아지풀 강아지와 눈사람』 『긴고랑 두 눈 바위 얼굴 아차돌이』
△동시집 『얼마나 울고 싶었을까』 『내 몸에도 강이 흐른다』 『내 얼굴 꽃다발』
△서간집 『어린 왕자에게 쓰는 편지』
△문집 『김유정 소설문학여행』(Ⅰ·Ⅱ·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