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세계의 여러 나라로부터 수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마치 이웃처럼 생활하고 있지만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외국인을 만나는 일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누군가 노랑머리 외국인을 본 날이면 밥상머리 화제가 되기까지 했었습니다.
“개조심 씨 계십니까?” “돼지고기 계십니까?” 그 당시 한국말에 서툴렀던 외국인들의 말실수라고 했습니다.
늦가을 날 같은 나이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쓴 글의 제목으로 ‘돼지고기 계십니까?’라는 수필집을 내어놓습니다. 제3집입니다만 글을 쓰면 쓸수록 붓끝이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글에 대한 책임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을 마치 보물이라도 되는 양 소중히 모아두었다가 책으로 엮어서 내어놓습니다마는 진주알인지 유리알인지는 독자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필은 제 생활주변에서 보고 듣고 겪고 느낀 것들을 소재로 삼아서 쓴 글이 대부분입니다. 초저녁 때 서산마루에 걸린 눈썹달 같이 아련하고 정겨운 어린 시절의 추억들도 있고, 노년에 들면 좋은 죽음을 맞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조금은 아린 글도 있습니다. 여행하는 재미와 취미생활로 기르는 풍란을 소재로 쓴 글과, 사회의 부조리를 탓하는 글도 실었습니다.
제 나름으로는 물 흐르듯이 쉽게 읽히고, 읽고 나서 한 가지라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썼습니다만 평가는 역시 독자의 몫이라 하겠습니다.
지금은 책 읽기에 좋은 때입니다. 꼭 제 책이 아니라도 책 한 권 손에 들고 독서삼매경에 빠져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책을 사랑하시는 독자 분들의 앞날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 말>
- 차 례 -
작가의 말
제1부 비들목재의 무서운 추억
내가 본 음식점 별난 이름들
내가 만난 정 많은 사람들
비들목재의 무서운 추억
옛 장터길 추억
배곯던 시절의 홍시
단 술, 쓴 술
내가 피하는 술자리
히마리 힘아리
메기구이집의 별난 사장
대전중앙시장의 복돼지상(像)
아카시 꽃이 필 때의 단상(斷想)
제2부 하늘이 울고 땅이 울던 날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산행 길에서 만난 심성 고운 여인
연산군 유배지 답사기
광릉수목원과 광릉
하늘이 울고 땅이 울던 날
아름다운 죽음의 약속
좋은 죽음을 위한 준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
노년의 잠
건망증
제3부 비 오는 날 벚꽃 구경
빗속의 전등사
비 오는 날 벚꽃 구경
‘운보의 집’ 구경
부여 부소산성 답사기
수통골 산행
강원도 여행
철원 여행
월영산 출렁다리
서산여행 1박 2일
도솔산과 나
제4부 돼지고기 계십니까?
독재정권은 뱀과 같다
자유언론의 바른 역할
공직자와 청백정신
돼지고기 계십니까?
우한 폐렴(코로나19)
코로나 방역과 백신
법무부와 검찰과 인권
대통령 선거에 기권은 금물
사람은 누구나 배워야 한다
제5부 호두강정과 기분 좋은 술
호구강정과 기분 좋은 술
‘풍미인’ 삼행시 짓기
베란다 푸른 농원
아침햇살과 풍란 기르기
■ 나창호
△충남 금산 출생
△금산중, 공주사대부고, 한국방송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대전문학》 수필부문 신인상(2017)
△2017 시민작가 공모전(대전·세종·충남) 시 입선
△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 한국공무원문학협회, 한국시와 소리마당 회원 (전)문예마을 부대표
△칼럼니스트(‘디트뉴스 24’에 칼럼 연재)
△충청남도 교육협력법무담당관, 예산담당관, 부여군 부군수 역임
△녹조근정훈장, 근정포장(대통령), 장관 표창 3회
△칼럼집 『사라지는 아름다운 소리들』 『어느 포로병의 소원』
△수필집 『도루묵과 메구로의 꽁치』 『따끔할 겁니다』 『돼지고기 계십니까?』
△시집 『꽃술 한잔 미소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