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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새의 법칙

어느새, 열아홉 번째 시집이다. 꼭 써야겠다는 생각을 모아봤다. 길었던 것은 짧게, 짧은 것은 길게, 모난 것은 둥글게, 둥근 것은 모나게 다듬었다. 그러고 보니 모난 돌 같기도 하고 몽돌 같기도 하다. 이런 돌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알고 보면 뫼비우스의 띠[Möbiusband]처럼 일상의 언어에서 다들 이어져 굳이 별난 상상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첫 시집 《서사시, 성웅 그리고 인간 충무공 리순신》을 펴낸 뒤로 더 다루지 못한 충무공에 관하여 이번의 시집 제2부에 짧은 글을 넣었다. 그리고 역사의 진실을 찾고자 오류에 익숙한 상식을 고발하는 형태로서 제1부에 담아보았다. 그리고 쥐섬까지 헤엄치고 망해봉을 오르며 전국체전 때에 조정경기(Regatta)에서 우승했던 알바트로스의 꿈을..
어느새, 열아홉 번째 시집이다.
꼭 써야겠다는 생각을 모아봤다. 길었던 것은 짧게, 짧은 것은 길게, 모난 것은 둥글게, 둥근 것은 모나게 다듬었다. 그러고 보니 모난 돌 같기도 하고 몽돌 같기도 하다. 이런 돌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알고 보면 뫼비우스의 띠[Möbiusband]처럼 일상의 언어에서 다들 이어져 굳이 별난 상상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첫 시집 《서사시, 성웅 그리고 인간 충무공 리순신》을 펴낸 뒤로 더 다루지 못한 충무공에 관하여 이번의 시집 제2부에 짧은 글을 넣었다. 그리고 역사의 진실을 찾고자 오류에 익숙한 상식을 고발하는 형태로서 제1부에 담아보았다. 그리고 쥐섬까지 헤엄치고 망해봉을 오르며 전국체전 때에 조정경기(Regatta)에서 우승했던 알바트로스의 꿈을 노래한 지 55년째를 보내며, ‘매듭을 잘 풀어야 벼리를 잡는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을 풀어낼 칼을 휘두르는 역사의 진실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를 제3부에 한 보따리 풀어놓았다. 그리고 『주역』의 이름을 고쳐 본디 의미를 살려 『바꿔라 역경』으로 편역하는 과정에서 미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질문을 제4부에 던졌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오래전부터 궁굴렸던 글로서 작문과 비평에 대한 자세를 제5부에 다듬음으로써 마감하였다.
시는 무엇보다 서정적이어야 한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질 못했다. 그래도 써야만 했다. 이렇게라도 쓰지 않으면 병이 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감동을 주는 울림이 있는 시이면 더 좋겠는데, 데뻬이즈망Dépaysement이라도 갖다 썼더라면 참신한 낯선 맛도 날 텐데, 하지만 진정한 지식의 교류, 충격적일지라도 특히 잃어버린 조선 강역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 자체가 데뻬이즈망이므로, 오히려 후자에 더 비중을 두었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읽을 때면, 지금도 울컥해지고 뭉클해지며 가슴이 뛰듯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그보다 더 방담하고 대담하고 광활했던 나라 땅이다. 나라가 없으면 시도 노래도 없다.
우리는 다 알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오랜 옛날부터 미처 생각지 못한 사실이 있었음을,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고, 속고 살아왔음을 지적했다.
우리는 이번 시집 『도도새의 법칙』를 일별하고서 역사적 사실에 뭔가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 <머리말>


- 차 례 -

이마받이 : 이물을 돌리며

제1부 상식의 현주소에 대하여
어떤 비평
모두 속고 살았다
도도새의 법칙
모두 모르고 살았다 · 1
농부의 명화 감상
번복의 흔적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대
바꿔야 할 세상
상식, 안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의 중심
불편한 진실 · 1
불편한 진실 · 2
불편한 진실 · 3
불편한 진실 · 5
자화상
今我者 / 지금 나라는 놈
已愈有 己愈多故 / 이미 더 있고 내가 더 많은 까닭
까마귀의 변
코뿔소 분향
누구를 위하여
붓다는 하느님이 틀림없다
파노우르기아
최면
가의도가 생각나는 까닭

제2부 고뇌하는 충무 여해 리순신
난중일기
충무 여해 리순신
리순신, 이름 하나
여해汝諧 순신舜臣
천행
리순신의 통큰 휫손
리순신 휫손의 뿌리
한산도를 읊으며
충성의 한계
원균의 피눈물
칼을 갈다
모두 모르고 살았다 · 2

제3부 새로운 시각의 역사
어떤 발
어떤 생각
어떤 대륙
거지의 반전
쾌도난마의 딜레마
하늘 그물
탈을 쓴
탈피
살수
불의 여우
잊혀진 전쟁
함정
내가 나를 이긴다는 것
말의 가치
生과 熟
마소, 말 그리고 소
달래를 캐며
문리 트이다
토씨 하나의 가치
卵, 불알 낳다
생각의 각도
나의 읽기와 쓰기
머리맡에는
방담放膽
글쓰기 비법의 고수

제4부 미래를 보고 싶다
생각의 크기
산책
모두 모르고 살았다 · 3
주역 · 1
주역 · 2
주역 · 3
말에서 됨됨이를 보다
불 맞다
착각의 이면
하도河圖
낙서洛書
65괘 이성而成
세상은 우리 것인데
산을 옮기다
청자를 위하여
용비어천가
조선, 별
너는 보았는가
43200일에서 남은 날
낙화암
가야 보고서 알지
까치 둥지
나는 혁명을 꿈꾼다
새해 다짐

제5부 작문과 비평에 대하여
비평의 존재가치와 방법
작문의 소심방담小心放膽에 대하여
■ 최두환
△ 경남 창원 출생(1947)
△ 마산고, 해군사관학교, 경남대 대학원(경영학박사), 경상대 대학원(동양사 문학박사)
△ 《한맥문학》 시 등단
△ 한국저작권협회, 한맥문학, 한국문학방송, 한국현대시문학연구소, 문학세계, 작은문학, 진해문인협회 회원
△ 백상출판문화상, 충무공선양대상, 충무공 리순신 대상 단체상, 대통령표창 수상. 보국훈장 삼일장 수훈
△ 시집 『서사시, 성웅 그리고 인간 충무공 리순신』, 『7년만의 사랑』, 『목련의 옛사랑』 외 다수
△ 저서 『새 번역 난중일기』, 『새 번역 초서체 난중일기』, 『완역 임진장초』, 『리더십의 발견 충무공 리순신의 휫손』, 『강강수월래 연구』, 『충무공 리순신』, 『충무공 리순신 전집』, 『충무공 리순신, 대한민국에 告함』 외 저서 및 논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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