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김은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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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누군가에게 느낌을 준 대로 상대는 기억한다. 남이 너무 부지런하게 살면 그냥 별로 유쾌하지 못한 것은 자기의 나태가 마음에 편치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경쟁자의 가장 싫은 얼굴은 그 사람의 미소라고 한다면 인간의 심리에는 참 이상한 나라가 숨어있나 보다. “난 초연처럼 열정적인 여자는 처음 보았어.”라는 말을 그 문우의 인성으로 보아 거짓은 아니라고 여기지만, 조금은 꼴 보기 싫은 면도 있지 않을까.
게으름을 경계하는 여래의 가르침을 몰라서 지키지 않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기 싫은 것은 철저히 게으르고 내가 해야 하는 좋아하는 일은 24시간 하루에서 23시간도 힘을 쏟아 열중하는 그런 면이 나라고 여긴다. 행운을 밀어내는 일은 결코 하지 않지만, 나의 게으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