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622

황금 실타래

권오정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08 8 0 7 2019-09-05
백두대간 국토의 등줄기 태백산맥 아래 춘양목春陽木의 고촌古村 춘양에 자라나 그러저러 살다가 한 자락 글을 그리노라. 유년의 추억이 자란 냇 마을 냇 바람 들 마을 들 바람 산마을 솔바람 그리워 이러저러 시 한 수를 쓰노라. 어린 동심이 자라고 푸르른 계절도 가고 세월은 흐르고 냇강도 흘러 흘러 바다에 이르러 포말 되어 부서지는데 내 그대들에게 졸필로 쓴 한 권의 詩를 드리노라. ― <서문>

위험한 개꿈

예박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1 10 0 9 2019-09-20
아나하게 소리치는 바람살결이 떨고 있다. 바람은 나의 길살이 동무였다. 철없던 시절 방황하던 날들도 애옥살이 하던 드난살이 시절도 비금찬 바람의 소리는 쉬지 않고 들려왔다. 생각해보면 맨발의 사랑으로 왜장치던 젊은 날도무쇠구두처럼 바람과의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신신한 믿음이 있었고 바람은 다시 첫가을 동풍처럼 돌아왔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그리운 마음으로 꽃잎이 온 것처럼 나의 인생은 심심하진 않았다. 시간이 텅 빈 자국이라곤 없이 사특한 이들의 달구침이 몰아치는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런 만큼 상처도 많았지만 재미도 있었다. 곰삭은 가드락김치나 무짠지처럼 진국의 맛이 배어나고 지금까지 아무런 후..

진주 사는 거지 시인

예박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41 7 0 7 2019-11-02
내가 진주에 와서 첫 인연을 맺은 분이 고 박노정 시인이다. 젊은 시절 사찰에서 반승반속인 처사와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진주성 논개 영정이 일본화풍을 닮았다 하여 낫으로 ‘버허’하셨던 결기 있던 멋쟁이 시인이다. 평소엔 점잖으신 분이 어떻게 그런 강단으로 본때를 보여 주셨을까 늘 존경했던 어른이다. 내가 진주 태생은 아니지만 젊은 시절 꽤 오랫동안 진주에서 살며 글을 써 왔기에 이젠 진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진주 바깥에서 글쟁이 활동을 해 왔기에 진주 문인은 아니라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 ‘떠돌이 백수건달’ 박노정 시인처럼 나도 젊은 날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제자리도 못 찾고 유빙처럼 빙빙 겉도는 삶을 삼십년 넘게 하다 보니 이젠 ‘임자..

열무 비빔밥

백남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13 6 0 7 2019-11-02
꽁보리밥도 많이만 주면 좋았던 시절 저녁이면 온 가족이 모여 큰 방에 둘러앉아 밥을 먹곤 했다. 아무리 식구가 많아도 먹는 자리는 암암리에 정해졌다. 난 할머니 비빔밥이 좋아 늘 할머니 곁으로 파고들었다. 열무 철에는 열무비빔밥, 다른 계절엔 배추김치랑 된장국물, 고추장 넣고 또 비벼먹으며 한두 번 떠먹는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아침이면 초등학교 같이 다닌 누나와 남동생, 나 셋이서 봄부터 초가을 까진 모락모락 김나는 보리밥 큰 양푼에 열무김치랑 국물, 거기에 고추장 넣어 수저 두개 겹쳐 비벼먹고 학교 갔던 추억은 지금도 형제 계모임에 단골메뉴로 등장하곤 한다. 이런 경험이 배어있어 서울시 지하철 안전문에 부착할 시 공모에 당선된 것도..

문태섭 교수를 기리며

초연 김은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308 6 0 8 2019-09-20
대학에서는 학생의 스승이었다. 가정에서는 한 여자의 지아비이며, 세 자녀에게는 어버이였던 문태섭 박사의 생애를 회고하는 시점에 밖은 흰 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바람 소리가 스산한 매듭 달 연말이다. 혼자 사는 엄마를 염려한다는 명분으로 합가를 하러 딸이 우리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에 집수리를 한다. 가구를 버리고 내 추억이 깃든 살림살이들이 버려진다. 아깝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버리기에 동참한다. 세 아기를 기르고 짝을 찾아서 손자 손녀까지 태어났으니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생활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은 건강이다. 혼자 살면서 가장 싫은 시간이 살려고 먹는 혼자 먹는 끼니다. 독거 인이 나만이 아니지만 대부분 나와 비슷하게 참으로 싫은 시..

선인장 꽃

신송 이옥천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09 6 0 6 2019-01-01
서른한 번째 저자의 말을 쓴다. 후배들이나 자손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 하나 있다. 장족 걸음 걷다보니 시련도 풍우도 어떤 장애물도 다 격려하고 칭찬 아끼지 않는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 눈의 가시로만 여겼던 아픔들이 결국은 내가 일어서서 활보할 수 있는 힘과 면역성을 길러주고 가는 길을 탄탄히 다져주는 우인이라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 이 아픔들이 없었다면, 가시 돋은 벗들이 동행하지 않았다면 내 어찌 사평선상의 사구에 서서 의젓이 지나온 발자취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걸어보자, 걷다보니 정상은 보이지 않아도 걸어온 발자국이 저만치 반들반들 내가 낸 길임을 보여주는 것은 혈한이 피로가 꿀 탄 감주가 되었다. 황무지..

시가 있는 페치카 Ⅲ

김형애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7 8 0 5 2019-01-01
시간에 이끌리어 한없이 달리다가 숨을 고르기 위하여 나는 멈칫 섰었다. 그때마다 발자취를 바라보며 나의 시어(詩語)를 모았다. 그리하여 세 번째 시집,『詩가 있는 페치카 III』를 상재(上梓)한다. 이 시집에 담긴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작은 기쁨이 일렁이기를 바란다. 풍성한 감동과 사랑을 안겨 주시는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린다. ― <머리말>

참, 많이 그립다

이효녕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8 2 0 6 2019-11-03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하기 원하며 누구나 사랑을 받기 원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받기 위해선 사랑을 받을 수 있게 자신을 가꾸어 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네 사랑은 어떤지요? 그리고 우린 사랑받는 사람인지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찾아오게 마련이고, 사랑이 있으면 미움과 원망도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으로 다시 사랑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전달하고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며 사랑이 아닐까요? 더구나 사랑을 할수록 외로워지고, 사랑할수록 많이도 그리워지는 사랑을 하면서, 사랑이야 말로 인간의 따스한 감정을 삭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시를 쓰는 시인으로, 소설을 쓰는 소설가로 사랑의 주제를 가장 많..

청각곡을 듣다

최두환 외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 0원 1일대여
0 0 192 3 0 7 2019-11-03
이 책은 한국문학방송(DSB) 회원들이 엮은 앤솔러지 제89집으로, 시인 13인의 시 26편, 수필가 2인의 수필 2편 등이 담겼다. 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 회원들 중 원로급, 중견급, 신인급 등 다양한 계층의 문인들이 시와 수필을 각기 정선하여 다채롭게 엮은 흥미롭고 수준 높은 앤솔러지이다, 이 책에 수록 된 작품들을 일독한다면 삶의 청량제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특히 이 책을 통해 현재 활발한 창작활동에 임하고 있는 역량 있는 15인의 작가들의 면면과 작품을 탐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1인 작품집보다는 다수의 작가가 참여하는 앤솔러지에 대한 묘미를 독자들은 만끽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독자들의 큰 관심과 호응도 따..

신비의 섬 제주

노중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03 8 0 7 2019-11-03
수필이란 본인의 경험이나 느낀 점을 일정한 형식이나 제약 없이 자유롭게 붓가는 대로 써 내려가면 된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글을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독자들의 호감이 되는 글을 써야지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작품은 삼가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 동면에서 깨어난 잡초도 꽃샘추위를 겪어야 하고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 향기를 뿜고 무더운 여름을 인내하고 향긋하고 먹음직한 열매를 맺듯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대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인고가 필요하다. 수필을 영어로는 essay 에세이라고 한다. 수필에는 경수필, 연 수필, 중수필로 분류한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감성적 정서나 체험,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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