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91

등 없는 나무

홍갑선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7 9 0 6 2013-09-12
귀한 손님이 갑자기 온다고 기별이 와서/ 부랴부랴 시장에 나가 장을 보듯 그동안 써온 시들을/ 나만의 시 창고(詩倉庫)에서 한단 꺼내 다듬고 벗기고/ 양념에 버무려서 조촐하게 한 상 차렸다./ 애독자들의 입맛이야 각각 다르겠으나/ 여기 상재한 시들은 희로애락(喜怒哀樂) 시편들이다./ 다만 힘들고 지친 삶속에서 조금이나마 웃음을 드리고자/ 해학과 풍자를 더했다./ 부디 부족하게 차려놓은 시 한 상을/ 즐겁게 드셨으면 좋겠다. - 홍갑선, 시인의 말(책머리글) <시(詩) 한 상>

쪽파

홍갑선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7 11 0 4 2014-05-01
가까이 갔다 / 너에게/ 우리 최초의 관계가 무성한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 ― 홍갑선, 책머리글 <시인의 말> 중에서 민들레/ 민들레/ 아리랑 민들레// 민들레 아기들/ 바람에 흩어지네.// 바람 불면 바람 따라/ 이역만리 정든 집 떠나는 / 아리랑 민들레// 민들레/ 민들레/ 아기 민들레// 아기 민들레들이/ 뿔뿔이 흩어져 이 땅을 떠나/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 본문 시 <민들레 아리랑>

벌떡

홍갑선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5 11 0 6 2015-12-09
세 번째 시집(詩集)이다/ 이런저런 부족한 졸시 들을 농사짓듯 키워서/ 독자 제위들께 부끄럽게 시집(詩集)을 보낸다.// 농부가 땀 흘려 정성껏 키운 자식 같은 농작물들이/ 크기며 색깔이며 고유의 맛과 향기가 다르듯/ 내 시편들도 그럴 수 있을까// 일상에서 가꾸는 삶의 텃밭에서 방금 뽑은/ 여러 종류 시편들 한단 묶어서 시장(詩場)에 내놓는다.// 궁금하다/ 어떤 색깔이며/ 어떤 맛일까, ― 홍갑선, 시인의 말(책머리글) <시(詩) 농사>

한강아리랑

한석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2 8 0 9 2013-06-20
허기를 채울 수 없는 나의 시/ 나는 오늘도 시를 지어서/ 밥을 먹으면 좋겠다는/ 설익은 생각을 한다./ 아, 이 엄청난 산다는 일의 모순덩어리/ 먹고 살려고,/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슬픈 방랑의 끝에 돌아온/ 시인의 때늦은 후회/ 삶 그 눈물 나는 아름다움/ 나는 먹고 사는 일에/ 너무나 많은 피를 말렸다./ 이제 와서 생각을 하니/ 하늘 밑의 풀벌레 아니더냐./ 헛되고, 헛되고 헛된 세상사/ 육탈이 끝나는 고된 탈고의 시간/ 이 얼마나 힘겹고, 가슴 아픈/ 영혼의 기다림이었는가. ―한석산(韓石山)

배꼽

한명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55 10 0 5 2014-04-25
우연한 기회에 글쓰기와 인연을 맺고 네 권의 수필집을 내고, 문학지에 ‘생각을 여는 수필’ ‘마음을 여는 수필’이라는 주제 아래 10년 넘게 매월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필집을 내고, 글을 연재하고 있는 것도 분별없는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욕심이 나로 하여금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하였고, 문학에 대한 사랑과 꿈을 키울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 꿈 중에는 시(詩)를 써보겠다는 소망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지역신문에서 창간 기념 축시를 써달라는 청탁이 있었습니다. 장르도 다르고 하여 망설 이다가 용기를 내어 글을 보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지역 문인협회나 시 동인회 등에서 개최하는 시화전이나 낭송 모 임에..

풍년꽃

하지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1 8 0 12 2015-10-07
그리운 사람을 위하여 까치밥을 남겨둔다 감나무 그는 또 그렇게 가을을 보낸다 ― 하지연, 시인의 말(책머리글) <시를 쓰면서> 하지연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시란 무엇이며 시의 품격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새삼 고뇌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한 송이 꽃이며 한 그루의 나무들이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알았다. 하지연 시인의 시를 읽는 동안 가슴이 따뜻해졌다. 세상을 덮고 있는 우중충한 빛깔보다 밝고 화창한 빛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시인이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새겨 온몸으로 토해내는 가슴 절절한 이야기들이다. ― 최정주(소설가), 적품해설 <따뜻하고 화창한 눈빛으로 보는 풍경화 몇 점> 중에서

여울물 소리

한금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29 9 0 6 2013-03-05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여울물가에는 싱그러움이 나를 씻었다. 물가의 수많은 조약돌들도 언제나 다감한 눈빛이었다. 유년의 인연은 그런 곳들이 많았다. 사라지는 소리와 함께 흐르는 물은 소를 만들고, 또 어디만큼인지 가려볼 것도 없이 나를 실어갔다. 늘 새롭고 신비롭기만 하던 흐름은 들판을 지나 하구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곳은 허허로움뿐이었다. 물새도 갈대도 다만 자기의 하늘밑에 있었다. 넘실대는 바다는 오히려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그제야 나는 흘러온 길을 찾았으나 되돌아갈 길은 아니었다. 지우고 싶은 인연들도, 간직하고 싶은 사연들도 모두가 입을 다무는 노을 속에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나의 삶이 한 때의 여울물소리였다는 것을 어..

내린천 서정

한금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2 9 0 4 2013-03-05
작은 이야기를 만들고 풀잎처럼 소박하게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가를 알아내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크고 우람한 몸집보다 아주 조그만 들꽃을 찾아내는 것이 그렇게도 힘들었다는 것도 또 얼마가 지나서였다. 한발자국 내 앞을 볼 줄 안다는 것도 내가 앉아야 할 자리를 살피는 것도 옆에 가장 귀중한 이들이 있다는 것도 모두가 어려운 일이었음을 알았을 때 나뭇잎은 그냥 팔랑거리고 있었다. 그냥 풀잎이고 싶었다. ― 한금산, 책머리글 <이제야 조금은> 한금산 시인은 한국현대시문학의 지평에 알차게 쌓아올린 돌탑으로 우뚝하다. 그 돌은 모두 옥빛으로 빛나며 한국의 산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문양과 모습을 갖춘 금강산이나 설악의 줄기 내린천 강..

별씨 뿌리기

한금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9 9 0 5 2013-09-23
나만 가지고 싶고, 나만 알고 싶고, 나만 쓰고 싶고, 나만 찾아내고 싶고…… 하지만 욕심꾸러기가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제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남들이 지나치는 모든 것들에서 나만이 느끼고 찾아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즐거운 마음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이 즐거운 마음을 어린이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어요.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써 왔지만 늘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같이 나누고 싶어요. ― 한금산, 책머리글 <나만 가지고 싶은 것> 중에서

여운의 궤적

고창표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786 8 0 10 2019-05-17
빈 백지 허허롭지만 내 마음 박혀 있는 때가 있다. 미리 밑그림 심어져 있다. 펜을 들고 백지에 갖다 대면 무심코 돌기 튀어나오듯 비 온 뒤 샘 솟구치듯 글자들 무리 지어 앞뒤 없이 줄을 잇는다. 높이도 깊이도 없어 입체미라곤 없지만 응축된 눈물 방울지다 고일 데 없어 바람결에 말라버리지 않았는가. 느닷없이 얄궂은 체취를 뿜어내어 놓고서 마냥 좋은 향기인 양 해서야 쓰겠는가. 좋은 향기도 대놓고 맡다 보면 게우기 마련인데, 하물며 싸구려 향에 잘 생긴 코 벌름거리게 해서야…… 냄새 풍기기 전에 미리 이실직고해야 편할 것 같다. 마실 공기마저 어지럽혀진 판에 은근슬쩍 구역질감 하나 보태니 어쨌든 양해든 용서든 미리 청해야 될 일 아닌가 싶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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