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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카프리치오소

신혜경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0 9 0 2 2015-03-20
문학을 사랑하는 일이나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나 모두 끝없는 여행이다. 문학과 문화 그리고 소통의 장에서 함께 음미되고 애송되어지길 바랄 뿐이다. 종이책에서 느껴지는 부피감과 오래된 정감들은 종이책에서 느껴보고 또 전자책에서 느껴지는 세련된 맛은 전자책에서 느껴 보고 ……. 그러고 보니 욕심쟁이 노릇까지 해야 할 시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 신혜경, 책머리글 <시인의 말>

해운암에 뜨는 달

설동필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6 12 0 2 2015-08-20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일종의 삶에 대한 궁극적 의문과 회의에서 오는 답답한 무기력증 같은 상태가 지속되어 병원에서도 특별히 치료를 위한 처방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이후 사십대 중반에 들어 마음속에 들어 있는 답답함을 풀어보려고 각종 문인들 모임이나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문단의 기라성 같은 원로들에게 책에서만 보던 인생담을 듣고, 법상에서 간접적으로 법문 듣던 큰스님들을 직접 찾아 친견하기도 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의문이나 답답함이 풀리기도 하였지만 궁극적으로 내 자신의 내면세계를 출가하여 스님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자전적 구도의 모습을 소설로 엮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이 <해운암에 뜨는 달>을 2006년에 집필...... ― 설동필, 책머리글 <작..

흔들림의 미학

김은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8 10 0 3 2016-10-01
위대한 여름은 낮에는 용광로 같고 밤에는 불가마 같아 잠을 설치게 하는 기염氣焰을 토하더니 어느덧 결실의 가을을 주고 사라졌다. 냉방 기구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공간에 황혼의 삶이 버거운 남편의 가까운 친구가 되어 허락되는 시간에 살아온 정거장에서 물러나지 않았던 추억들을 그려보았다. 역사를 간직한 성곽이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울타리 한쪽 면이 되었다. 걷기를 위한 행렬이 제법 이어진다. 성곽의 돌들이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듯 변한 곳이 있어서 공공 관계 기관에서 직원이 나와 돌에 표시를 하고 사진을 찍는 흔적이 보인다. 마치 내 삶의 언저리에 성곽의 문제 석 같은 소리 없는 비명처럼 가끔 되돌아보는 삶이 있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 듯 딛고..

골프와 도둑

최태준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9 13 0 8 2015-08-05
이 수필들은 삶과 추억 그리고 상념에서 건져 올린 파편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세월 이런저런 기회에 쓰게 되었지만 얼마 되지 않는 이야기로 나를 온전히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필이 삶에 대한 통찰과 경험적 진실을 고백하는 문학이라면 나의 수필은 곧 내 자아를 웬만큼 대변하는 것이 분명하다. 파편화된 자아를 일괄하는 것은 일부의 자아라도 완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나머지를 채워줄 또 다른 창작의 길을 열어 줄 것이다. 첫 수필집을 묶었으니 당분간 동양고전 공부에 매진하고 싶다. 그간 서양고전은 꾸준히 만나왔지만 동양고전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것 같다. 이점이 수필 작가로서의 자격에 치명적 흠결이라도 되는 듯 심적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한동안 공부를 ..

나이 듦에 대하여

나광호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0 10 0 13 2016-02-18
붉은 원숭이의 해가 밝았다. 2016년은 꼭 내가 환갑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원숭이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부려서 시집을 냈다. 이번이 세 번째 시집이 된다. 시를 쓸 때마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마음먹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데 문인의 사명은 글을 쓰는 명함을 가졌기 때문이다. 고독함과 외로움을 밥상에 차려놓고 숟가락질을 했다. 식사하면서 밥알을 많이 흘리기도 했다. 모자라는 밥은 다시 밥솥에 시상을 씻어 넣고 불을 땠다. 수십 번 뜸을 들여서 설익은 밥을 지어냈다. 그런대로 지어낸 밥을 먹을 수 있겠다고 조심스럽게 밥상 위에 차려놓았는데 독자들의 입맛이 까다롭기에 두려울 뿐이다. 오로지..

목련꽃 사연

류금선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3 9 0 2 2016-10-18
계절이 바뀌어도 감상을 가져 볼 시간적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온 세월인데, 내 눈 앞에 꽃이 보이고 바다가 보이고 단풍의 아름다운 멋이 보이고, 바람에 흩어지는 낙엽과 하얀 눈을 보고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춘기 때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가긴 했지만 시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시를 쓰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하고 싶다. 내 삶의 정서에 진정한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을 추억으로 담아내기도 하고 또한 삶을 희망사항으로 표현하기도 하다 보니 어느 새 나도 모르게 빼놓을 수 없는 나의 일상이 되고 있었다. 세월이 갈수록 나라는 존재 가치보다 살아가는 관계 속에 나만 존재하며 살아온 세월이 많았던 것 같..

벌떡

홍갑선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3 11 0 2 2015-12-09
세 번째 시집(詩集)이다/ 이런저런 부족한 졸시 들을 농사짓듯 키워서/ 독자 제위들께 부끄럽게 시집(詩集)을 보낸다.// 농부가 땀 흘려 정성껏 키운 자식 같은 농작물들이/ 크기며 색깔이며 고유의 맛과 향기가 다르듯/ 내 시편들도 그럴 수 있을까// 일상에서 가꾸는 삶의 텃밭에서 방금 뽑은/ 여러 종류 시편들 한단 묶어서 시장(詩場)에 내놓는다.// 궁금하다/ 어떤 색깔이며/ 어떤 맛일까, ― 홍갑선, 시인의 말(책머리글) <시(詩) 농사>

빈 들판의 노래

피덕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735 9 0 2 2016-07-27
알록달록한 곤줄박이가 부리에 애벌레를 물고, 청보리밭 사이로 종달새 노래하는 좋은 계절에 인사를 드리게 되어 무한히 기쁩니다. 오래될수록 좋은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숙성 된 포도주와 묵은지, 땔감나무와 원로작가의 글, 그리고 믿을만한 오래된 옛 친구가 그 것이라고 합니다. 부끄러웠던 첫 시집을 낸지 벌써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세월속에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지나갔습니다.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발효되고 숙성된 글을 세상에 내놓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군복을 입은지 3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 푸른수의를 벗어 놓고, 이제 인생 2막이라는 후반전에 들어섰습니다. 다소 사회적응 준비를 했다고는 하나, 모든 것이 새롭고 맞지 않은 옷을..

사막의 말

김규화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5 11 0 5 2017-01-01
사막을 쓸모없는 땅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사막은 수행자에게 길을 내준다. 수행자는 모래와 바람과 뜨거운 햇볕뿐인 가없는 사막을 홀로 걷는 수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막은 상상력이 필요한 시인에게도 여러 가지 소중한 길을 내준다. 상상력을 제공받으려면 시인은 망망무제의 뜨거운 모래벌판을 몇 시간이고 걷는 수행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 수행은 버추얼세계에서의 수행이면 된다. 그러므로 사막은 수행과 상상의 열매인 언어가 보물처럼 숨어서, 찾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신기루로, 오아시스로, 오래 전에 모래바람에 묻혀버린 중세의 도시로. 나는 그 언어를 찾아 길을 나서고 싶다. ― 김규화, 책머리글 <시인의 말>

새물과 손잡다

표연분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9 9 0 2 2016-03-01
생각을 멈추게 하는/ 다변적인 시에/ 허무와 갈증을 느꼈다.// 자연과 계절을 노래하며/ 방대한 우주를 담은/ 하이쿠에 심취하고// 한 줄보다 더 짧은 생을/ 몇 행에 압축하고/ 시에 날개를 달아주었다고/ 자기만족에 빠졌다.// 한바가지 마중물이/ 샘물을 길어 올려/ 지혜의 바다에 이르기를…… ― 표연분, 책머리글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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