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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의 집

신송 이옥천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54 8 0 24 2020-01-07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까마득한 안개천국 속에서 아픔 이기고자 집필한 시집 마흔한 번째 “사리(舍利)의 집”의 저자의 말을 쓴다. 지나온 날들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삶 속 걸으며 혈루 가슴 적시고 울분 참지 못해 지필연묵 다 던져버리고 하산할 마음먹은 지가 몇 번인지 모른다. 크고 작은 바람, 사태 못 이겨 쓰러져 사경 헤매고, 고비 넘고 나면 또 고비 끝도 갓도 없는 무변의 사막 길 어린 양 떼 몰고 먹을 물 뜯을 꼴조차 없는 암흑길 헤맨 지가 몇몇 해든가, 지금은 닳고 닳아 잘 면역이 되어 이제는 무섭지도 겁이 나지도 않는다. 산이 무너진다 해도, 둑이 무너져 범람해 바다가 된다 해도 살아날 기교도 지혜도 없으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여의도 만가

초연 김은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4 9 0 6 2019-11-11
우리는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지만 덤처럼 생기는 삶의 환희는 선물과도 같이 누구에게라도 가끔 있지 않을까. 우리들은 조용하고 사소한 일에서 의미 있는 순간을 대개는 잊고 살게 되기도 하고 미처 느끼지 못하는 지도 모른다. 불면증이 걸린 듯이 잠들지 않는 전천후 도시의 밤인 대학로에는 어떤 간판 앞에서 마지막 눈물을 글썽이는 순간 이 세상에 본인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수채 생각하기도 싫어할지 모를 수도 있겠다. 자식이 떠나고 함께 살던 남편이 떠난 다음 의사의 진단이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일러 주면 요즈음에 가게 되는 고려장 같은 요양병원이나 양로원을 가는 마지막 날에 그 길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가려나. 세상에서 자식에게 마지막 임종을..

호수의 그림자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548 11 0 15 2015-02-25
발길 뜸한 산야에 음성잠긴 곡성하며, 음향의 잔성도 허공에 파문일고 어두움 머금어가며 계곡가득 채우던 날 호수의 심장을 끌어당길 겁니다. 덤으로 함께 뜬 달빛 물위에 일렁임도 보겠습니다. 청아하니 여민 꽃술 필 날이 어즈버 인지 기억 앞에 커가는 꿈 그득 하여, 꽉 잠긴 마음의 빗장 봄눈처럼 녹아내면 웃음이 절로 묻어납니다. 혼자 받는 값비싼 사치 한세월 배인 향기 뉘 보란 듯 뿜어내지 안드라도 어머님께 이 빈가진 시조집을 올리오니 제발 한물간 생선 토막처럼 헐값으로 떨이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어머니!” ― 송귀영, 시인의 말(책머리글) <녹슨 서정 빛날 때까지 멈출 수 없는 닦음질>

한국 대표 시문학 25인선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351 5 0 13 2015-01-27
시인은 본능적 억압을 대신 승화시키는 방식이 억압 에너지로 발산하며 표현하기도 하고, 비위성적인 주관적 감정을 시로 승화시키는 것을 보면서 물상에 대한 억제된 욕구를 무의식의 출구에서 배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와 같은 눈높이로 늘 함께 숨 쉬는 진짜를 못 알아보는 다른 방식의 시선에 질타해서도 안 된다. 시 한 소절에 담긴 숨소리가 시의 행간마다 어떠한 기법으로 서정을 영글게 하고 있는지 감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해서 인간의 율법이 땅에 있고, 땅의 법은 하늘에 있으며, 하늘의 법은 도에 있고, 도의 법은 자연 속에 있듯이 시법은 시학에 숨어있는 것이다. 잠든 산을 깨우는 것은 계곡의 물소리이며 밝고 맑은 물빛의 서정 속에서 시심을 해맑게 헹구어서 ..

갱구 아리랑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9 9 0 12 2015-09-23
시인은 들쳐 업은 등 봇짐이 자꾸만 한쪽으로 흘러 내려도 다시 추스르며 시조의 광맥을 찾으려는 무한한 노정에 신발 끈을 쪼여 맨다. 이 험난한 길을 혼자 걸으며 잠시 쉬어갈 풍광이 있다면 풍류를 즐기면서 천천히 갈 것이다. 서정의 기둥을 세우기 위해 주춧돌을 놓고 서까래와 상량을 얹으려는 집념이 사그라질 때 까지 누각도 몇 채 지어서 쉬어 가고 싶다. 흔히들 칼날은 숫돌에 갈아야 날이 선다고 한다. 나는 숫돌과 칼끝이 서로 맞서지 않고 엇비슷이 문지르는 유연성의 지혜로운 삶을 시조를 통해 성찰 하고 있다. 전통이라는 지양전승에 있어 타파와 창조의 양면성을 실감하면서 세상을 향한 역동적 몸짓이 모더니티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시조는 한국적 숭고한 예술의 ..

그대의 몽돌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7 9 0 12 2015-09-23
저자가 제9시조집을 상재하기에 앞서 옹골찬 시정신과 남다른 언어감각을 깨우치려 노력 했습니다. 나름의 시세계를 개조한 미학에 초점을 맞춰 보았습니다. 시세계를 향한 인생의 언저리를 비켜서서 공감과 도취의 그 순간만은 반대 의견이 대두되어도 처신에 대한 비판의 날은 순수한 문학적 무게의 중심을 적중시키지는 못 함을 느꼈습니다. 파란 만장한 우여곡절과 번민하던 오욕의 세월에 휘둘린 심층적 생의 매력을 조명하는 삶에, 지혜와 원숙한 달관을 풍성하게 탐구할 능력을 시인들은 소유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푸른 하늘을 원통하게 물어뜯어야 하는 암시적 어법 속에 강열한 저항의 문학을 오붓이 도란거리며 시세계를 굽어보는 여유와 무궁한 상상력을 간접으로 체험 했습니다. 척박한 땅..

넉넉한 화해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6 9 0 15 2015-10-01
시는 언어보다 피상성을 배제하는 예술의 인자여서 유희성으로 유한한 사물적 문학의 표현에 감동하고 고독한 영혼을 보듬게 합니다. 시조를 직조하는 제 작업장에 청명한 하늘길이 비로소 열리며 흐트러진 정형의 서정을 압축하여 신선한 “이미지”로 흔들어 깨울 수 있도록 충동질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문학에는 여러 가지 장르와 형상을 통해 존재하고 있는 문인만의 경험들이 시공간을 표출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고유한 작가 정신의 호사스러움을 누리고 있는 대신 고독과 상처투성이인 통증의 고질병을 더불어 앓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때로 우리 자신을 마음껏 문지르며 생활 속을 평범한 일상에서 감지한 감성들이 문자로 표현한다면 곧 인생이 곧 재료가 됩니다. 바람이 시제가 되고, 구름과 하늘, ..

숨비소리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 0원 1일대여
0 0 214 9 0 11 2015-09-23
시조는 쓰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다. 정격의 틀 속에서 시상을 접착시켜 3,4조와 4,4조의 율격을 바탕으로 음절과 자수율에 맞추어 축조하는 작업이다. 나는 시조를 작시함에 있어 정격의 틀에서 야식에 벋어남이 없이 격조와 운치를 덧입힌 계산된 사고를 견지하려는 입장에 서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숱한 군상이 남긴 인간의 본 모습이다. 현대인들은 삶이 힘겹게 느껴지고 존재론적 회의와 고독, 그리고 소외된 인간상실과 맞서 싸우기도 한다. 이때에 혼란은 자아의 정체성 확립을 어떻게 도모해야 하는지 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우리들은 일상에서 유용한 형상들이 인간의 욕망 때문에 스스로를 억압하지만 시학은 재화에 무용함으로 사람을 억압하지 않는다. 시인들에게 상처가 ..

숲에서 달을 보다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4 9 0 12 2020-01-15
늘 깨어 있는 사유의 정신으로 심취한 미학의 공간에서 한 폭의 벽을 세워 보았습니다. 언제나 영롱한 외로움이 순수한 아름다움일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부한 일상을 벗어나 열 번째 시조집을 상재하면서 긴장감에 군불을 지폈습니다. 서정의 형태와 의미를 절묘하게 접목시키려했으나 여의치 않아 스스로를 조용히 응시할 뿐입니다. 뛰어난 시인들도 전치법의 자연에 경험을 모방함으로써 자연스런 효과를 얻게 됩니다. 자연은 은연중에 시적 사유를 내포하고 있을 때에만 수작을 창작하게 된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시인들은 서정적 여러 사유들을 끌어들이다가 적절한 순간에 뜻밖에도 고대하던 결론을 내림으로써 다름 아닌 전치법의 대담성과 무모성에 의하여 독자들을 감동시키게..

정동진 연가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8 11 0 11 2016-11-15
문학과 예술은 시간적 공간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사회적 약자와 차별을 찾아내어 사회의 위선을 폭로해야 한다. 창작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타인이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세밀히 보는 안목이 요구된다. 따라서 고도의 예술성으로 서정을 형상화 하려면 고달픈 정신적 육체적 노동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시작에 있어 정서적 발상에서 시작을 출발 시킬 수 있고 존재론적 입장에서 시를 발아 시킨 경우도 있으며 또한 일상의 주변 것들에서 생성된 것들을 형상으로 재구성 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존재와 존재 사이에 틈이 생긴 간격이나 이러한 틈을 메워서 문자화 하려는 표현의 필연성에 도전해 보았다. 자연에 담긴 사실에 비추어 저자 자신도 존재론적인 아픔과 고통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노력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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