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622

앓아눕는 갯벌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9 10 0 12 2015-01-10
한때 메마른 정서의 갈증을 촉촉한 단비로 해갈하기 위해 짠한 마음의 한구석에 아쉬운 여운으로 구름처럼 흘러오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울창한 수목이 한층 푸르기 위하여 활발한 동화 작용과 쉴 새 없이 수액의 흡입으로 항상 푸름을 간직하려는 생존 본능을 보면서 이 거대한 자연의 진실 앞에 늘 마음의 조리개를 열어 순간 포착의 짧은 향수를 느끼고 있다. 거대한 자연 속에 초라하게 서서 피사체의 현상을 표현하고 때로는 그 품에 안기어 따스함과 거스를 수 없는 장대함 속의 몽환적 흥분을 나름으로 서투르게나마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값비싼 사치가 아닐 수 없다. 자연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이 숨어 있어 찬란하고 오묘하며 환상을 감출 수 없는..

여의도 벚꽃 질라!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8 12 0 12 2015-03-10
매끄럽지 못한 감정의 흐름을 냉철하게 규칙적으로 사그라트리는 시인은 언제나 서정에 목말라하고 계속 갈구하는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속 깊은 옹알이를 듣고 싶을 때, 우리는 머리맡에 있는 한권의 책을 서슴없이 집어 들고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문학은 글을 사용하는 영감적 예술이기에 인생의 노정을 곡진하고 아련하게, 또는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는 특권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적 정의가 미학을 본질로 깔고 그러한 속성으로써 진실에 근간을 두어 감동이라는 기능을 갖추어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영혼을 사랑할 줄 알고 자세를 잡으면서 서정의 “트라우마” 를 느낄 때 비단 육체적이 아닐지라도 정신적 치유와 행복을 만끽하며 안으로부터 외연까지 즐거운 덤이 얹..

시조 빙하의 숨구멍을 뚫다

송귀영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23 16 0 12 2018-08-15
시에 입문한지 50여년 그리고 시조에 눈을 뜬지 어연 30여년이 되었으나 아직까지 성에 찬 시조 한편을 낚지 못한 채 빈 시조 낚싯대만 흔들면서 시조시인으로 행세해왔던 처지를 가상히 여기어 문단에서 달래기라도한 듯 각종 시조문학상을 주기에 과연 내 입장에서 이러한 상을 받을 능력이나 필력이 되는지 자문해 본다. 그러나 나름대로 시조정원에 정성을 다하여 열심히 가꾸다보니 분에 넘치는 각종 시조상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자위를 해본다. 문학상을 받는다는 것은 타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에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며 염치가 없어도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시조는 3장6구 12소절로 이루어진 구조가 다른 어떤 정형시에도 볼 수없는 정제된 형식이어서 세밀한 내구적 설계에 따라 ..

마음이 머무는 곳에

송귀영·이성미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9 13 0 11 2015-01-28
작가에게 있어 서정적 표현성은 욕망과 사랑이며 대부분의 작품에서 전형적으로 탑재한 시적 미학이 스스로의 삶을 통해 체득한 느낌과 감동을 동경의 현실로 승화시켜 시적 감각으로 표현하려는 것이 대체적 흐름이다. 욕망을 품고 사는 인생의 유배처는 외면을 하고 싶은 내면의 만남에서 결핍을 가시화해 공포를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예방의 치료제가 바로 시 라는 문학의 한 장르라 굳게 믿는다. 시인의 간결하고 단아하게 그려낸 감성적 현실 감각은 우리들 생애에 묻어나는 은혜로움과 보람으로 환치시켜 내실 있게 장착한 열정의 결실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상재한 작품은 애정과 사랑을 갈구하여 삶의 한 부분들을 충족시키려는 애절함이 묻어나 탁월한 아름다움으로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로 투사 시키..

볼펜의 소원

이국화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15 8 0 16 2015-01-15
신앙시 72편으로 『깊은 눈길 하나를』 상권을 묶고(2012년) 이번에 다시 하권을 묶는다. 선악 간에 모든 말이 주님을 향해서였으니 말없이 계시다고 다 참아주시는 줄 알고 가볍게, 마구 하고 싶은 말 쏟은 건 아닐까. 왜 내 생각과 말은 모두 그분께로 향하는 것일까. 하느님 마음에 드실 말만 쓰지를 못했다. 질펀한 세상 이야기를 많이 꼬질렀다. 하느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칭찬하시기는 고사하고 꾸중 들을까 염려된다. 하지만 한 가지 주님 앞에서 정직하였다. 내 신앙의 덜익음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 이국화, <머리말>

빨간 손수건

이국화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3 15 0 15 2019-06-01
내 나이 금년 82세라니 어이 없다. 삶의 현장에서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삶에서 사랑이야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하고 흥미 있는 관심사라는 점에서다. 세익스피어는 '자기가 쓴 글은 체험 아닌 것이 하나도 없으며 체험 그대로 쓴 것이 하나도 없다' 고 말했다. 소설은 사실 같은 거짓말이며 거짓말 같은 사실이라고도 한다. 글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에게 맡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 글이 얼마나 재미있게 읽히는지 글쓴이로서는 그 부분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서머셑 모옴의 말대로 어떤 글이든지 재미가 없어서 읽히지 않으면 실패이기 때문이다. 이 글속에 주인공과 익명, 차명, 가명, 실명으로 등장한 분들께 양해..

깊은 눈길 하나를

이국화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4 8 0 12 2012-10-25
국민소득 2만 불이 넘는다는 시대 잘 먹고 잘 살아 평균 수명이 83세라니 인생 칠십 고래희는 옛말입니다. 고래희를 넘긴 나는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은 나이에 이르렀습니다. 잘 살아온 인생인가? 행복했던가? 세상에 남기고 갈 것은 있는가? 자문하는 가운데 여기 까지 흘러온 작은 존재를 발견하고 놀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내가 한 일은 하나 없고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왔다는 생각 뿐입니다. 잘한 일도 있겠지만 잘못한 일이 많은데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손가락 한 마디 다침 없이 넘어왔는지 놀랍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머리카락 까지 센다고 하신 복의 근원이시며 용서와 사랑의 신이 이 시점에서 떠올라 오랫동안 써온 신앙시들을 한데 묶을 생각이 났..

동전들의 여행

이국화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1 8 0 0 2016-12-09
스스로 알 수 없는 건 생존 이유이다. 생의 마감 시간 다가오는데 마음 외롭고 아파하는 이들이 주문하는 시의 말을 놓치는 나는 직무유기는 아니었을까. 삶의 뇌관을 쥐고 끙끙거리기만 하다가 미완성으로 기운 여기는 내 못남과 아픔의 현장이다. 어느 삶의 뒷골목만 헤매고 있는 것일까. 주야로 굽은 시간들은 엮이어 말의 자식들을 낳았다. 마음에 문신을 하고 남모르는 자해는 내가 한 짓들이지만 감추고 싸맬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숨기지는 못하였다. 그것이 내 삶과 문학의 물증들이고 계속되는 이 짓은 못 말리는 병이다. ― 이국화(본명 李花國), 책머리글 <시인의 말>

상수원 보호 구역

이국화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05 9 0 13 2018-06-01
그동안 시를 써놓기만 하고 출판을 하지 않았더니 작품 수가 많아서 정리하는데 힘이 들었다. 더구나 나라가 탄핵정국으로 들어서면서 대한민국 존립이 문제되는 때에 한가하게 시줄이나 읊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다. 어쩌다 문학의 길에 들어섰지만 내가 쓴 글들을 나만큼 사랑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부끄럽다. 처음 등단해서는 뭐가 뭔지 모르고 문학사랑 짝사랑에 정신 팔려 출판에 열을 쏟았었다. 그 흔적으로 15권의 저술은 남았다.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이 자본주의 시대에 배고픈 문학은 택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책을 내면 알게 모르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신 걸 감사한다. 다음 단계로 걸음을 옮기는 원동력이다. ― 책머리글 <책..

꿈꾸는 수레

이국화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0 7 0 13 2016-12-09
인간은 『꿈꾸는 수레』라는 생각을 전부터 해왔다. 수레 위에 무거운 짐만 싣고 가려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플까. 아름다운 꿈을 실어야 지은 짐이 가볍게 느껴지고 갈 길이 지루하지 않으리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더불어 1980년 전후 무분별한 개발로 이뤄진 관광단지 설악동의 잘못된 실태를 고발하고 싶었다. 지금은 업소들이 문을 닫거나 집을 헐어내서 폐허가 되다 싶이 했지만 미완성 교향곡 같은 사랑 이야기는 여운을 길게 끌 것이다. 세익스피어는 자기가 쓴 글은 체험 아닌 것이 하나도 없으며 체험 그대로 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 글도 마찬가지다. 신산(辛酸)한 삶과 사랑 얘기의 배경은 설악산인데 설악산이 금강산에 밀려 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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