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식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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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코피 3말을 쏟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흠 없는 삶을 사느라, 코피 한 말. 남의 작품을 읽느라, 코피 한 말. 자기 글을 쓰느라, 나머지 한 말.
과연, 나는 이렇듯 쏟아 봤는가? 첫째도 둘째도 아니다. 이 말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다만 그렇게 하려고 윽물고 다짐하며 돌다리 두드리며 촌음 아껴 이 길을 가고 있다. 나중은 창대케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 반환점이나 돌았을까? 그것도 나는 모른다. 열심히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코피 3말이 마쳐지는 그 날을 위하여!
―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