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535

아버지의 섬

박선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32 8 0 0 2018-01-15
처음 수필을 쓸 때 제일 많이 생각한 것이 고향이다. 고향의 따뜻함과 푸르게 일렁이던 바다 빛 글을 쓰고 싶었다.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 남보다 늦게 시작한 글쓰기는 고향 바다의 해녀가 물질을 하듯 내게는 힘겨운 자맥질이었다고 고백한다. 누구에게나 유년은 그리움이 아닐까. 어린 시절은 생각만 해도 영화 필름이 돌아가듯 내 기억의 보석함을 열고 환하게 되살아난다. 내 고향 남쪽 바다는 어린 나를 키우고 철없던 나를 채찍질해주신 부모님을 닮았다. 세상을 살다 때로는 상처입고 때로는 헛헛한 마음에 불면의 밤을 보낼 때, 언제든 돌아가면 마냥 품어줄 것만 같던 고향 바다에는 섬이 있었다. 아버지의 섬. 유자나무를 심어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고 ..

세작

박영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6 6 0 0 2017-08-15
여기에 수록된 작품은 국내 문학지에 발표됐던 중, 단편소설을 모은 것이다. 발간 준비를 하면서 부실한 문장이 다수 눈에 들어오자 숙고 끝에 이천 부악문원에 입주했다. 그리고 문인집필실에서 45일간 머물며 퇴고 작업을 진행했다. 외출 외박도 하지 않은 채 무려 30여 차례나 읽으며 문장을 다듬었다. 이렇게 애써 공을 들이고 나니 문장도 제법 매끄럽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장르가 시, 소설이 아니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만 쓴다면야 굳이 이렇게 까지 힘들여 문장을 다듬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여러 번 담금질한 쇠붙이가 강한 칼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유수 대문호의 작품이 왜 그토록 훌륭한 명작으로 남겨졌는지 깊이 새겨보면서 적어도 작품의 완성도..

내 안의 블랙홀

박영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8 6 0 13 2019-05-20
바라만 봐도 안타깝고, 옷깃만 스쳐도 가슴 설레는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추억을 펜촉에 듬뿍 묻혀 그려놓은 작품이 원작《평행선》이다. 한 때 중견작가의 改作에 회의를 가져 본 적도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깨닫게 되어 다행이라고나 할까? 전지(剪枝)하는 마음으로 改作에 임했다. 분량이 절반으로 줄긴 했지만 원작의 주제를 그대로 살리려는데 노력했다고 자평해 본다. ― <머리말>

그 여자의 전설

윤정옥 | 한국문학방송 | 6,000원 구매
0 0 154 4 0 13 2012-08-15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다가 뽕나무에 촘촘히 달린 오디를 발견했다. 잘 익은 검은 오디를 따먹는 재미에 취해 처음 벌에 쏘였다. 부어오른 팔뚝을 보며 행복한 엄살을 했다. 파란 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원주에 있는 토지 문화관에서 지냈다. 산책을 하며 많은 풀꽃과 곤충들, 새소리에 친숙해졌고 연체동물을 싫어하던 내가 아기 뱀하고도 눈을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날그날 사연과 삶에 대해 지껄이고 싶은 이야기들을 싫다 하지 않고 묵묵히 들어줄 ‘베개 같은 사람’이 그리워 나는 치장해서 독자에게 풀어놓는다. 삶에 대한 절실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수많은 책들을 들춰본 결과 결국 마지막에 이른 것은 ..

내 의식을 흔들고 간 시

안재동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4 14 0 8 2014-03-03
등단을 한 지도 이러구러 10년 가까이(2014년 현재) 됐다. 그런데 ‘강산이 한 번 변할’ 정도의 그 10년 동안에 쓴 시는 모두 합쳐야 270여 편으로, 기간에 비해선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필자에겐 습작시란 없다. 필요할 때 쓰고, 쓰자마자 발표하는 식으로만 일관했다. 그런데 이들 270여 편 중 대부분은 어떤 목적성을 가진, 일테면 창작을 위한 창작(문예지 투고 등)품이 아니라 평소 필자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기쁨, 슬픔, 사랑, 고뇌……, 그리고 때론 머리를 번개처럼 스쳐가던 그 무엇(詩想), 그 밖에 나를 몹시 흔들던 어떤 서정으로 탄생되었다. 어떻거나 그들은 내 의식의 편린(片鱗)들임에 틀림없지만 이젠 더 이상 나한테 머물 필요..

내 의식을 흔들고 간 책

안재동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7 5 0 11 2014-02-07
이 책에는 필자가 2007년 7월부터 2009년 12월 말까지 2년 반 정도의 기간 중 독서신문과 문화저널21 그리고 오마이뉴스 등에 기고하여 정식 기사로 등재된 서평문들이 담겨 있다. 그 한 편 한 편을 그냥 그대로 두면 뿔뿔이 흝어진 채로 있다가 훗날 어느 시점에선가는 어디론가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 틀림없겠다고 판단되어 이렇게 한 데 모아 두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 두면 이 책은 전자책이기에 아마도 향후 백 년, 천 년을 가도 썩는 일 없이, 또 서점의 북 리스트에서도 사라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필자가 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는 이런 일(서평 작업) 말고는 무언가 특별히 해둔 일이 없는 것 같아서, 그 시기의 가장..

책 한 권에 소개한 한국사상 25편

김창현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3 10 0 11 2017-10-17
책은 많지만 고전은 드물다. 사람들은 일리어드 오딧세이는 잘 알지만, 퇴계 율곡은 잘 모른다. 필자가 기업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유럽 어떤 왕족과의 만찬 테이블에서 서양 귀부인이 태극기의 빨강 파랑의 의미를 물었다. 그때 영어를 자유롭게 통역하던 이쪽 중역이 뜻을 몰라 엉뚱한 대답을 하는 걸 본 적 있다. 이 얼마나 수치스런 일인가. 그후 필자는 그룹 사보에 공맹, 퇴율 등 동양사상을 20년간 연재한 적 있다. 그러나 퇴계사상 하나만 가지고도 평생 연구해도 못다하는 게 학문의 세계이다. 그걸 어떻게 원고지 몇 장에 다이제스트 해서 소개할 수 있는가? 그러나 17세기 남경에 살던 이립옹(李笠翁)이라는 부호는 중국화의 이론과 그림을 정리하여 ..

어느 수필가가 쓴 전원교향곡

김창현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6 10 0 14 2017-06-25
도연명은 '전원에 돌아와서'(歸田園居)란 글에서, '젊어서부터 속운(俗韻)이 맞지 않았고, 성격이 본래 산수를 사랑하였다. 잘못 그물 같은 속세에 떨어져, 단번에 30년이 가버렸구나. 철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물고기는 옛 연못을 그리워한다. 남쪽 들판 한 끝에 황무지 개간하고, 본성의 소박함을 지키고자 전원으로 돌아왔노라'고 읊었다. 나도 생각한 것은 있었다. 55세 되면 전원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꽃과 채소 가꾸고, 여행이나 하면서 살리라 생각했다. 그래 오십 중반에 은퇴하여 서울 근교서 살았으니, 한번은 한강 상류 토평이고, 또 한번은 광교산 아래 성복동이란 곳이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한번은 강변, 한번은 산 아래였다. 서울 나들이가 다소 불..

어느 포로병의 소원

나창호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562 7 0 11 2017-04-01
무릇 글은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읽고 나서 한두 가지라도 얻는 것과 느끼는 맛이 있어야 좋은 글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글에 대한 평가는 글을 쓰는 이의 몫이 아니라 글을 읽는 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붉은 원숭이의 해가 저물어 갈 무렵에 오래 전부터 언론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사라지는 아름다운 소리들’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여기에 미처 싣지 못했던 글들이 있어 아쉬웠던 차에 추후에 기고한 칼럼과 문예지에 실었던 에세이를 보태 제2집 ‘어느 포로병의 소원’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사라지는 아름다운 소리들’은 글 쓴 시기와 관계없이 비슷한 주제별로 분류해 엮었는데, 제2집은 시대 상황을 고려해서 읽을 수 있도록 최근의 글을 앞쪽에 두고 오..

도루묵과 메구로의 꽁치

나창호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7 9 0 12 2018-11-20
먼 곳에 있는 작은 밭 한자리에 두둑 짓고 비닐 펴고 종일토록 쭈그리고 앉아 마늘 서너 접 놓고 집에 돌아오니 벌써 사위가 어두워지고 있었다. 서툰 농사짓느라고 몸을 혹사해서 그런지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뻐근하니 온 몸이 천근처럼 무거웠다. 차를 세우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파트 현관으로 향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피곤한데다 낯선 번호라 받을까말까 망설이다 왠지 받고 싶은 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귀에 댔다. 그런데 아하! 받기를 잘했다. 여자 분의 예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문인협횐데 수필이 당선됐으니 당선소감을 보내달라고 했다. 어리둥절하면서도 반갑고 기뻤다. 얼마 전인가 수필 세 편을 접수시켜 놓고 설마하며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의외로 좋은 소식이 왔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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