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 이옥천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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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7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까마득한 안개천국 속에서 아픔 이기고자 집필한 시집
마흔한 번째 “사리(舍利)의 집”의 저자의 말을 쓴다.
지나온 날들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삶 속 걸으며 혈루 가슴 적시고 울분 참지 못해 지필연묵 다 던져버리고 하산할 마음먹은 지가 몇 번인지 모른다.
크고 작은 바람, 사태 못 이겨 쓰러져 사경 헤매고, 고비 넘고 나면 또 고비 끝도 갓도 없는 무변의 사막 길 어린 양 떼 몰고 먹을 물 뜯을 꼴조차 없는 암흑길 헤맨 지가 몇몇 해든가, 지금은 닳고 닳아 잘 면역이 되어 이제는 무섭지도 겁이 나지도 않는다.
산이 무너진다 해도, 둑이 무너져 범람해 바다가 된다 해도 살아날 기교도 지혜도 없으면서도 자신감 넘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