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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길

변영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0 8 0 11 2015-07-17
우리 집 근처에는 각급 학교, 초 중 고 학교가 빙 둘러서 있다. 매일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의 명랑한 재잘거림을 들을 수 있고, 그냥 땡 땡 땡! 이 아니라 신나는 멜로디 같은,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그것은 어떤 새의 지저귐보다 마음을 싱그럽게 해준다. 운동장에서는 자주 아이들의 함성과 함께 힘차게 뛰고 달리는 기척을 감지할 수 있다. 하루의 시작은 그렇게 열린다. 종소리 울릴 때 나 역시 책상 앞에 좌정한다. 종소리를 들을 수 있고, 종소리 따라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어 행복하다. 내 인생에 늘 종소리가 들려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홉 번째 수필집 <나의 삶 나의 길>을 엮어낸다. ― 文苑 ..

황홀한 외출

변영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23 11 0 19 2016-10-01
그것은 새로운 눈뜸이었다. 그녀의 꽃다운 이십대에도 미처 겪어보지 못한 이상야릇한 감동이었다. 불꽃의 당김이었다. - 소영 제 컬러대로 한세상 살다가는 거지, 뭘 그러니. 나처럼 나이 많은 남편 만나서 맛있는 것 사먹고 여행 다니고 운동하면서 둥글둥글 사는 맛도 괜찮다. - 애숙 어떤 남성이든 나를 예쁘게 봐주고 갖고 싶어 하면 특별히 그 남성이 싫지 않는 한 나는 기꺼이 나의 모두를 내주고 싶어. - 미옥 나는 재혼 같은 건 꿈도 꾸지 않았어. 결혼은 그저 일생에 단 한번으로 족해. 그것도 철모르고 나이 어릴 때 주변에서 하라고 하니까 한 거지. 지금처럼 지각이 든 다음이라면 난 차라리 수녀가 됐을 거야. - 차례 ― 변영희, 작가의 말(..

문득 외로움이

변영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04 9 0 13 2017-05-10
퍽 오래 전의 일이다. 전국주부백일장에 나가서 입상한 내 글이 박목월 선생님이 펴내신『문장대백과사전』에 예문으로 실렸다. 박목월 선생님께서는 내 글에 대해서 지적 분위기도 지니지 않으면서 감상적 정감만을 강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셨다. 나는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더 이상의 다른 말이 필요 없는 것이다. 흔히들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하는데 박목월 선생님의 평은 내 글에 국한한 것이 아니고 어쩌면 나의 사람됨의 평가도 아울러 한 것이라고나 자신은 믿고 있었다. 나는 의도적으로 글을 그렇게 쓰고자 한 적은 없었지만 내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박목월 선생님의 그때 그 말씀을 상기하곤 한다. 나는 되도록 어렵고 까다로운 글보다는 재미..

애인 없으세요?

변영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14 9 0 11 2017-05-01
지난 몇 년 여 동안 나는 거의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앉고 서는 사소한 동작도 혼자의 힘만으로는 너무 벅찼다. 한약봉지가 넘어져 침대 시트가 엉망이 되어도 옴짝할 수가 없었다. 몸 형편은 그랬을지라도 빈 집을 지키는 시간이 많다보니 넘치는 건 풍성한 생각뿐이었다.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소설을 쓰고 수필을 썼고 나무 잎사귀가 빛나는 날은 시와 노래도 끼어들었다. 살아 숨 쉰다는 사실은 어쨌든 감사에 속했다. 때가 되면 내 두 다리로 힘차게 거리에 달려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내게는 대단한 것이었다. 이제 어둡고 칙칙한 동굴은 끝이다. 올 가을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워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기왕이면 치열하게 쓰고 싶고 더 욕심을 부린다..

비 오는 밤의 꽃다발

변영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17 9 0 12 2017-05-10
퍽 오래 전의 일이다. 전국주부백일장에 나가서 입상한 내 글이 박목월 선생님이 펴내신『문장대백과사전』에 예문으로 실렸다. 박목월 선생님께서는 내 글에 대해서 지적 분위기도 지니지 않으면서 감상적 정감만을 강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셨다. 나는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더 이상의 다른 말이 필요 없는 것이다. 흔히들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하는데 박목월 선생님의 평은 내 글에 국한한 것이 아니고 어쩌면 나의 사람됨의 평가도 아울러 한 것이라고나 자신은 믿고 있었다. 나는 의도적으로 글을 그렇게 쓰고자 한 적은 없었지만 내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박목월 선생님의 그때 그 말씀을 상기하곤 한다. 나는 되도록 어렵고 까다로운 글보다는 재미..

졸병의 고독

변영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20 8 0 12 2017-05-01
퍽 오래 전의 일이다. 전국주부백일장에 나가서 수상한 내 글이 박목월 선생님이 펴내신『문장대백과사전』에 예문으로 실렸다. 박목월 선생님께서는 내 글에 대해서 지적 분위기도 지니지 않으면서 감상적 정감만을 강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셨다. 나는 그 말씀이 그렇게 내 마음에 쏙 들 수가 없었다. 더 이상의 다른 말이 필요 없는 것이었다. 흔히들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하는데 박목월 선생님의 평은 내 글에 국한한 것이 아니고 어쩌면 나의 사람됨의 평가도 아울러 한 것이라고나 자신은 믿고 있었다. 나는 의도적으로 글을 그렇게 쓰고자 한 적은 없었지만 내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박목월 선생님의 그때 그 말씀을 상기하곤 한다. 나는 되도록 어렵고 까다..

달래강 여울 소리

김태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8 9 0 6 2013-07-03
살아오면서 느끼지만 이런저런 삶을 살 때마다 생각나는 그리움은 오직 한곳 고향인가보다. 지금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달래강에 발을 담그고 잠시 이야기를 해본다. 강여울이 그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거기에다 풀어놓고 싶었는지 모른다. 매 순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말들을 생각과 글로 남길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인 듯싶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나온 작은 생명이 줄기가 강물을 이루며 더 크게 불어나듯 시를 쓸 때 마다. 삶의 순간순간에서도 고통과 슬픔을 떼어내며 아름답게 살려는 그 의지를 일으켜 세운 시의 운율이 싹트고 있기에 시의 힘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시인에게 시는 생명과도 같다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좋아하는 시를 위해 하얗게 밤을 새워서..

창가에 정형을 들이다

김태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8 10 0 9 2018-08-15
또 시를 쓴다. 생生은 반드시 아플 때가 있다. 그래서 마음을 쉬게 하면서 또 채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평범한 일상의 일이 아니더라도 온전히 좋은 그런 가슴 뛰게 하는 게 하나쯤 있으면 살아갈 만한 거 같아서 나는 시를 쓰고 시를 읽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내 시 한 편이 모래사장과 같이 수많은 사람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의 마음속에라도 머물러 있기는 한가, 아직 확신하기 어렵지만. 한 줄의 시에서 한 개의 시어에서 몇 날 며칠 두통을 앓듯 번민하면서 머릿속에 이고 있을 땐 정말이지 고통과 인내일 수밖에 없는 게 나의 시 쓰기 습관인 것 같다. 이렇게 모아 놓은 덤불이 1,500여 수를 훨씬 넘는 내 시조의 지푸라기들이다. 좀 익은 듯싶은 생각으로 들..

내가 만난 대통령

김창현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00 10 0 18 2016-12-26
흔히 하는 말로 인생은 여행과 같다. 나는 그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 옛날이라면 상감마마로 불리던 대통령에서부터, 대학총장, 재벌총수, 여류시인, 절세미인, 고승대덕. 자유당 때 깡패, 청와대 사칭 사기꾼까지 만났다. 그들 술을 뺏아마신 적도 있고, 그들을 이용한 적도 있고, 그들의 인품을 배운 적도 있고, 그들의 시를 사랑했거나, 종교를 존경한 적 있고, 아예 한 사람 밑에서 20년 간 그를 모신적도 있다. 기자와 비서라는 특이한 직업 탓일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인간은 다 같다는 생각이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존엄한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죽으면 모두 망우리에 묻히는 신세고, 불속에 들어가면 한줌 재가 ..

파도랑의 묵애

가람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9 8 0 14 2019-03-20
어떤 글이 독자들에게 다가갈까를 생각하면서 ‘시 소설’이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창안해보았다. 시 소설은 튼튼한 소설이 밑거름이 되고, 시가 수를 놓는 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잘 읽지 않는 메마른 감성에 시원한 단비 같은 책의 역할론을 느끼며 시가 소설 속에 살아있고, 소설이 시 속에 살아있기를 기대해본다. 소설과 시의 조합이 아니라 시와 소설을 이용하여 책이 외면당하는 문학의 절벽에 사다리를 놓아보자는 것이다. 여러 형태의 시 소설이 창안되겠지만, ‘파도랑의 묵애’는 기행 시 소설의 장점을 활용하여 묵시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사랑과 철학, 존재론, 신과 삶, 문명이기, 인공지능, 달 착륙 거짓, UFO 등을 시대에 맞게 실체적인 소설의 형식을 빌어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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