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박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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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아나하게 소리치는 바람살결이 떨고 있다. 바람은 나의 길살이 동무였다.
철없던 시절 방황하던 날들도 애옥살이 하던 드난살이 시절도 비금찬 바람의 소리는 쉬지 않고 들려왔다.
생각해보면 맨발의 사랑으로 왜장치던 젊은 날도무쇠구두처럼 바람과의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신신한 믿음이 있었고 바람은 다시 첫가을 동풍처럼 돌아왔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그리운 마음으로 꽃잎이 온 것처럼 나의 인생은 심심하진 않았다.
시간이 텅 빈 자국이라곤 없이 사특한 이들의 달구침이 몰아치는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런 만큼 상처도 많았지만 재미도 있었다.
곰삭은 가드락김치나 무짠지처럼 진국의 맛이 배어나고 지금까지 아무런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