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535

백년의 미소

권오정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8 9 0 7 2019-09-10
오직 한분 나의 스승이신 할머니! 할머님의 미소를 생각하며 “백년의 미소”를 그렸습니다. 연화도蓮花圖를 그리고 詩를 썼습니다. 유아기에 어미 잃은 손녀를 업어 키우신 할머니 “금을 준들 너를 사랴 옥을 준들 너를 사랴” 시며 딸처럼 키우신 그 손길~~ 손수 길쌈하여 여름이면 늘 입으시던 하이얀 모시옷 단아한 모습의 그 고운 자태~ 돌아가시기 몇 해 전에 제게 주신 유품입니다. 모교인 춘양초교 백주년행사에 “백년의 미소” 가 그려진 모시옷을 입고 “백년의 미소” 詩를 낭송했습니다. 할아버님께선 춘양초교 제1회 졸업 생이셨지요. 모교엔 “백주년 기념관”이 세워졌습니다. 제 책도 모시옷도 그 기념관의 소장품이 될것입니다. ― <시인의 말>

지뢰꽃

박영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9 14 0 11 2019-09-05
문학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지뢰꽃」을 포함하여 정치, 사회를 희화화한 작품으로 골라 묶어보았다. 각각의 작품을 통하여 오늘의 부조리한 사회상을 분노로 표출하고 날카롭게 꼬집는 내용을 접할 수 있게 된다. ― 책머리글 <작가의 말>

하얀 겨울나비

박순옥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05 14 0 13 2019-09-05
도경에 근무하는 강력계 형사 주인공 경준은 60년 전에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렸던 사건을 만난다. 삼대가 경찰인 집안의 아들인 주인공 경준은 살인현장에는 아무것도 남겨져 있지 않았다. 물론 지문도 목격자도 없는 현장 주변 탐문수사를 통해 형사로서의 날카로운 감으로 우연히 60년 전의 사건과의 관련성을 찾아낸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전설적으로 남을 수 있는 유능한 형사인 집안의 3대째인 주인공 경준 역시 뛰어난 유전자 덕분인지 남들보다 뛰어난 감을 가지고 있다. 밝혀져야 하는 진실이라면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밝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가족 간의 갈등과 화목이란 문제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한다. 세 사람의 각자 다른 성품으로 ..

황금 실타래

권오정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7 8 0 7 2019-09-05
백두대간 국토의 등줄기 태백산맥 아래 춘양목春陽木의 고촌古村 춘양에 자라나 그러저러 살다가 한 자락 글을 그리노라. 유년의 추억이 자란 냇 마을 냇 바람 들 마을 들 바람 산마을 솔바람 그리워 이러저러 시 한 수를 쓰노라. 어린 동심이 자라고 푸르른 계절도 가고 세월은 흐르고 냇강도 흘러 흘러 바다에 이르러 포말 되어 부서지는데 내 그대들에게 졸필로 쓴 한 권의 詩를 드리노라. ― <서문>

위험한 개꿈

예박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8 10 0 9 2019-09-20
아나하게 소리치는 바람살결이 떨고 있다. 바람은 나의 길살이 동무였다. 철없던 시절 방황하던 날들도 애옥살이 하던 드난살이 시절도 비금찬 바람의 소리는 쉬지 않고 들려왔다. 생각해보면 맨발의 사랑으로 왜장치던 젊은 날도무쇠구두처럼 바람과의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신신한 믿음이 있었고 바람은 다시 첫가을 동풍처럼 돌아왔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그리운 마음으로 꽃잎이 온 것처럼 나의 인생은 심심하진 않았다. 시간이 텅 빈 자국이라곤 없이 사특한 이들의 달구침이 몰아치는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런 만큼 상처도 많았지만 재미도 있었다. 곰삭은 가드락김치나 무짠지처럼 진국의 맛이 배어나고 지금까지 아무런 후..

진주 사는 거지 시인

예박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03 7 0 7 2019-11-02
내가 진주에 와서 첫 인연을 맺은 분이 고 박노정 시인이다. 젊은 시절 사찰에서 반승반속인 처사와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진주성 논개 영정이 일본화풍을 닮았다 하여 낫으로 ‘버허’하셨던 결기 있던 멋쟁이 시인이다. 평소엔 점잖으신 분이 어떻게 그런 강단으로 본때를 보여 주셨을까 늘 존경했던 어른이다. 내가 진주 태생은 아니지만 젊은 시절 꽤 오랫동안 진주에서 살며 글을 써 왔기에 이젠 진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진주 바깥에서 글쟁이 활동을 해 왔기에 진주 문인은 아니라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 ‘떠돌이 백수건달’ 박노정 시인처럼 나도 젊은 날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제자리도 못 찾고 유빙처럼 빙빙 겉도는 삶을 삼십년 넘게 하다 보니 이젠 ‘임자..

열무 비빔밥

백남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1 6 0 7 2019-11-02
꽁보리밥도 많이만 주면 좋았던 시절 저녁이면 온 가족이 모여 큰 방에 둘러앉아 밥을 먹곤 했다. 아무리 식구가 많아도 먹는 자리는 암암리에 정해졌다. 난 할머니 비빔밥이 좋아 늘 할머니 곁으로 파고들었다. 열무 철에는 열무비빔밥, 다른 계절엔 배추김치랑 된장국물, 고추장 넣고 또 비벼먹으며 한두 번 떠먹는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아침이면 초등학교 같이 다닌 누나와 남동생, 나 셋이서 봄부터 초가을 까진 모락모락 김나는 보리밥 큰 양푼에 열무김치랑 국물, 거기에 고추장 넣어 수저 두개 겹쳐 비벼먹고 학교 갔던 추억은 지금도 형제 계모임에 단골메뉴로 등장하곤 한다. 이런 경험이 배어있어 서울시 지하철 안전문에 부착할 시 공모에 당선된 것도..

문태섭 교수를 기리며

초연 김은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83 6 0 8 2019-09-20
대학에서는 학생의 스승이었다. 가정에서는 한 여자의 지아비이며, 세 자녀에게는 어버이였던 문태섭 박사의 생애를 회고하는 시점에 밖은 흰 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바람 소리가 스산한 매듭 달 연말이다. 혼자 사는 엄마를 염려한다는 명분으로 합가를 하러 딸이 우리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에 집수리를 한다. 가구를 버리고 내 추억이 깃든 살림살이들이 버려진다. 아깝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버리기에 동참한다. 세 아기를 기르고 짝을 찾아서 손자 손녀까지 태어났으니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생활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은 건강이다. 혼자 살면서 가장 싫은 시간이 살려고 먹는 혼자 먹는 끼니다. 독거 인이 나만이 아니지만 대부분 나와 비슷하게 참으로 싫은 시..

선인장 꽃

신송 이옥천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6 6 0 6 2019-01-01
서른한 번째 저자의 말을 쓴다. 후배들이나 자손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 하나 있다. 장족 걸음 걷다보니 시련도 풍우도 어떤 장애물도 다 격려하고 칭찬 아끼지 않는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 눈의 가시로만 여겼던 아픔들이 결국은 내가 일어서서 활보할 수 있는 힘과 면역성을 길러주고 가는 길을 탄탄히 다져주는 우인이라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 이 아픔들이 없었다면, 가시 돋은 벗들이 동행하지 않았다면 내 어찌 사평선상의 사구에 서서 의젓이 지나온 발자취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걸어보자, 걷다보니 정상은 보이지 않아도 걸어온 발자국이 저만치 반들반들 내가 낸 길임을 보여주는 것은 혈한이 피로가 꿀 탄 감주가 되었다. 황무지..

시가 있는 페치카 Ⅲ

김형애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7 8 0 5 2019-01-01
시간에 이끌리어 한없이 달리다가 숨을 고르기 위하여 나는 멈칫 섰었다. 그때마다 발자취를 바라보며 나의 시어(詩語)를 모았다. 그리하여 세 번째 시집,『詩가 있는 페치카 III』를 상재(上梓)한다. 이 시집에 담긴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작은 기쁨이 일렁이기를 바란다. 풍성한 감동과 사랑을 안겨 주시는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린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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