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535

알 수가 없다

한금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7 9 0 3 2018-10-10
풀밭에 쪼그리고 앉아 여치 울음소리 듣고 숨소리에 묻어나는 속마음 찾아 헤매다 달빛 이야기도 덤으로 듣고 물어다주는 이야기 모아 다시 짜 맞추고 주변의 도움 받아 고마운 마음으로 엮어 내본다. ― <머리말> 어쩌다 좋은 동시 한편을 읽으면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 속에 순수하고 소박한 생각이 가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면 우리들 일상이 재미있어 지고 사물이 존재하는 의미가 새롭게 보입니다. 마치 비 개인 아침, 눈부신 햇살에 서로 온기를 나누며 기쁨을 주고받듯 이 동시집에 담은 작품은 속 맛이 정겹고 따스하기만 합니다. (중략) 이 동시집을 펼쳐보면 여운으로 남아 다시 되읽고 싶어지고 음미하고픈 작품이 여러 편 ..

어머니의 달걀

한금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6 9 0 5 2013-09-25
가지가 잘린 상처도/ 아픔과 함께 그 흔적까지/ 세월이 지나면 묻혀버리고/ 겉으로 보기에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잊혀진다.// 그 나무를 켜 판자가 되면/ 놀랍게도 고스란히 숨어 있었음을 알고/ 다시 한 번 놀란다.// 옹이가 되어 무늬로 되살아나고/ 그 아름다운 무늬는 더욱 돋보인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일을/ 이리도 곱게 다듬을 수 있다는 사실/ 그 값진 상처의 고마움을/ 나는 더욱 아끼고 싶다.// 더 오래 가고/ 더 아름다운 삶의 흔적으로/ 더욱 단단한 나로 키워주는/ 아름다운 상처로 남기고 싶다. ― 한금산, 책머리글 <자서> 중에서 한금산 시인의 시 속에는 함축적(含蓄的)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깊이가 있으면서도 그것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새물과 손잡다

표연분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6 9 0 12 2016-03-01
생각을 멈추게 하는/ 다변적인 시에/ 허무와 갈증을 느꼈다.// 자연과 계절을 노래하며/ 방대한 우주를 담은/ 하이쿠에 심취하고// 한 줄보다 더 짧은 생을/ 몇 행에 압축하고/ 시에 날개를 달아주었다고/ 자기만족에 빠졌다.// 한바가지 마중물이/ 샘물을 길어 올려/ 지혜의 바다에 이르기를…… ― 표연분, 책머리글 <시인의 말>

빈 들판의 노래

피덕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18 9 0 0 2016-07-27
알록달록한 곤줄박이가 부리에 애벌레를 물고, 청보리밭 사이로 종달새 노래하는 좋은 계절에 인사를 드리게 되어 무한히 기쁩니다. 오래될수록 좋은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숙성 된 포도주와 묵은지, 땔감나무와 원로작가의 글, 그리고 믿을만한 오래된 옛 친구가 그 것이라고 합니다. 부끄러웠던 첫 시집을 낸지 벌써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세월속에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지나갔습니다.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발효되고 숙성된 글을 세상에 내놓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군복을 입은지 3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 푸른수의를 벗어 놓고, 이제 인생 2막이라는 후반전에 들어섰습니다. 다소 사회적응 준비를 했다고는 하나, 모든 것이 새롭고 맞지 않은 옷을..

숨겨진 밤

하옥이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0 11 0 13 2014-09-15
책더미 속에서 / 불을 지피며 / 추위를 견뎌왔다 / 그런 나를 자책하지 말자 / 밤마다 별들과 눈맞추며 / 불혹의 계절을 맞은 나 / 끝내 시의 도전에서 / 다른 길을 찾지 않을 / 남은 세월 / 끊임없이 나를 길러낼 것이다. ― 小野 하옥이, 책머리글 <시인의 말> 시집에 담긴 시들은 종내의 가락에서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새로운 가락(리듬)으로 시를 빚어내는 이점을 높이 말해야 한다. 하옥이 시인의 독자들은 행복하리라. 그 기쁜 마음을 시인에게 보석으로 던지자. - 황금찬, <서문> 중에서

풍년꽃

하지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3 8 0 12 2015-10-07
그리운 사람을 위하여 까치밥을 남겨둔다 감나무 그는 또 그렇게 가을을 보낸다 ― 하지연, 시인의 말(책머리글) <시를 쓰면서> 하지연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시란 무엇이며 시의 품격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새삼 고뇌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한 송이 꽃이며 한 그루의 나무들이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알았다. 하지연 시인의 시를 읽는 동안 가슴이 따뜻해졌다. 세상을 덮고 있는 우중충한 빛깔보다 밝고 화창한 빛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시인이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새겨 온몸으로 토해내는 가슴 절절한 이야기들이다. ― 최정주(소설가), 적품해설 <따뜻하고 화창한 눈빛으로 보는 풍경화 몇 점> 중에서

여울물 소리

한금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30 9 0 6 2013-03-05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여울물가에는 싱그러움이 나를 씻었다. 물가의 수많은 조약돌들도 언제나 다감한 눈빛이었다. 유년의 인연은 그런 곳들이 많았다. 사라지는 소리와 함께 흐르는 물은 소를 만들고, 또 어디만큼인지 가려볼 것도 없이 나를 실어갔다. 늘 새롭고 신비롭기만 하던 흐름은 들판을 지나 하구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곳은 허허로움뿐이었다. 물새도 갈대도 다만 자기의 하늘밑에 있었다. 넘실대는 바다는 오히려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그제야 나는 흘러온 길을 찾았으나 되돌아갈 길은 아니었다. 지우고 싶은 인연들도, 간직하고 싶은 사연들도 모두가 입을 다무는 노을 속에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나의 삶이 한 때의 여울물소리였다는 것을 어..

내린천 서정

한금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3 9 0 4 2013-03-05
작은 이야기를 만들고 풀잎처럼 소박하게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가를 알아내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크고 우람한 몸집보다 아주 조그만 들꽃을 찾아내는 것이 그렇게도 힘들었다는 것도 또 얼마가 지나서였다. 한발자국 내 앞을 볼 줄 안다는 것도 내가 앉아야 할 자리를 살피는 것도 옆에 가장 귀중한 이들이 있다는 것도 모두가 어려운 일이었음을 알았을 때 나뭇잎은 그냥 팔랑거리고 있었다. 그냥 풀잎이고 싶었다. ― 한금산, 책머리글 <이제야 조금은> 한금산 시인은 한국현대시문학의 지평에 알차게 쌓아올린 돌탑으로 우뚝하다. 그 돌은 모두 옥빛으로 빛나며 한국의 산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문양과 모습을 갖춘 금강산이나 설악의 줄기 내린천 강..

별씨 뿌리기

한금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0 9 0 5 2013-09-23
나만 가지고 싶고, 나만 알고 싶고, 나만 쓰고 싶고, 나만 찾아내고 싶고…… 하지만 욕심꾸러기가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제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남들이 지나치는 모든 것들에서 나만이 느끼고 찾아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즐거운 마음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이 즐거운 마음을 어린이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어요.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써 왔지만 늘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같이 나누고 싶어요. ― 한금산, 책머리글 <나만 가지고 싶은 것> 중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Spring Summer Autumn Winter and More

경목 추일명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7 12 0 9 2018-06-20
일반적으로 우리는 시라고 하면 시어가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무슨 의미인지 쉽게 이해할 수 없어야 좋은 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제5부 번역시에 있는 조선시대 이안눌이 쓴 기가서(寄家書)를 보면 누가 읽어도 그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지요. 좋은 詩란 독자가 그것을 읽고 나서 자신의 마음속에 뭔가를 생각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도 그 시에 대한 인상과 느낌이 오래 남아 있다면 그 시는 좋은 시라 하겠습니다. 제가 시를 쓰게 된 동기는 선친이 남기고 가신 시를 외국어로 번역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시 번역 실력을 키우기 위해 제가 쓴 시와 다른 시인이 쓴 시 여러 편을 번역하였습니다. 작년에 문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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