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622

멀어져 가는 배

김석규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1 8 0 2 2017-03-03
녹아내리는  아침나절  까마귀  왜  울어쌌나 누구  하나  떠나가나보다 때  묻도록  걸치던  옷  지붕에다  벗어두고 서러운  서러운  이승  하직하는  날 환히  웃는  꽃도  방울  방울  눈물로  피고 쏟아지는  빛살도  깜깜한  어둠으로  오고 꽃상여  가는  길만  붉게  타오르는데 헝클어진  머리카락  풀려  땅에  끌리고 손톱도  발톱도  쑥쑥  길어나 몇  천  리는  더  가고  남을  신발  가득  넘치는데 누구  하나  기어이  떠나가나보다 청산에  걸린  흰  구름밭에  펄렁이는  만장으로 ― 본문 시 <만가>

농기

김성열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0 10 0 6 2013-03-16
시가 죽었다는 시대에 서 있으면서 살아 있는 시인은 무엇인가. 그렇다고 이 시대가 아무 생각도 미련도 다 없어져 버렸는가. 계단을 아주 정확하게 오르는 첨단 로봇이 시를 잘 쓴다는 말은 아직 못 들어 봤다. 시를 바라보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소생의 기미가 없는 것도 아닌데 응급실로 가는 길바닥은 많이 막혀 있다. 뻔한 말로 시를 안 쓸려니 자꾸만 말문이 막히고. 그러한 시라도 써 보려니 로봇보다 뒤지는 느낌이 든다. 다만, 어눌하지만 숨찬 말소리가 울려나오는 곳에 살아 있는 운명의 시인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 김성열, 책머리글 <살아 있는 시인> 중에서 삼년 전, 문예지에 귀향일기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31편과 그 동안 동인지 등에..

그리운 산하

김성열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337 11 0 5 2013-04-17
정형시(定型詩와) 자유시(自由詩)는 얼마나 먼 거리에 있으며 서로의 만남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일까? 원고를 정리하면서 머릿속에 품어온 自問이었다. 시조(時調)의 형식으로 자유시의 이미지를 담을 수는 없을까? 시조의 형식을 우리 고유의 문학 양식이라고 한다. 우리의 양식과 방법으로 우리의 시문학을 다 할 수 없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한 노릇인가. 시조의 형식과 구조에 관하여 진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시조는 시조이어야 한다는 관점에는 찬동하지만 내용과 구조에 대한 고정관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시조의 구조와 형식을 파괴하거나 무시한다는 말이 아니고 현대적 정서와 내용을 시조의 양식에 새롭게 표현하려는 시작 태도를 찬동한다는 뜻이다. 내 오른손을 가만..

세월의 끝

김성열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3 8 0 6 2013-09-25
나의 시적 관심은 사물의 세계다. 존재론적 의미에서 사물의 세계는 무한한 개방성과 공개 된 비밀이라는 신비함과 내면적 잠재성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다. 시적 추구 대상의 무한성과 그 가능성은 내가 언제 부터인지도 모르게 깊이 매료 되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승화, 절제, 여과의 과정도 없이 거칠게 토로된 개인적인 언어(시작품)에 식상한 탓도 있겠지만 변화무쌍한 시대상황이나 폭포처럼 쏟아지는 정보에 노출 된 우리 시대에 정제 되지 않는 사사로운 개인적 감정에 누가 관심 써 주겠는가 싶다. 제4시집을 전자책으로 엮었다. 제1장은 그동안 발표 되었던 시를 섞어 삶에 대한 나의 의식을 다룬 것들이고, 제2장은 물물(物物) 시편들로 모았다. ..

투승점을 찍다

김소해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688 9 0 4 2014-08-20
『흔들려서 따뜻한』 시집에서는 외부의 사물과 내부의 마음과 부딪쳐 흔들리는 그 때, 따뜻한 마찰열이 생기는 지점에서 시가 태어난다고 생각하여 붙인 제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철학은 아니면서 도덕은 더욱 아닌 그러면서 철학이고 도덕이어야 하는 시의 절벽 앞에 먹먹하게 저물곤 합니다. 그러다 가끔씩 해답처럼 당도한 한줄기 희미한 빛 같은 것을 시라 여기고 여기 부끄러이 묶습니다. ― 김소해, 책머리글 <시인의 말>

섬으로 가는 날

김석규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1 8 0 5 2016-08-03
지나간 봄은 언제였던가/ 짙은 녹음의 그늘도 건너와서/ 이제야 알겠구나/ 꽃이 피고 잎이 피는 한철은 내내도록/ 이마에 팥죽땀 맺히는 신열로/ 더운 몸속에서는 붉은 물을 끓이고 있었구나/ 억수장마에도/ 불잉걸 쳐다 붓는 땡볕 아래서도/ 꾹 참고 서 있었구나/ 단풍을 숙성시키고 있었던 게로구나. ― 본문 시 <단풍 드는 날> 전문

이민 풍광기

김사빈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2 6 0 6 2017-07-20
이민 보따리를 주렁주렁 달고 호놀룰루 공항에 내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42년이 흘렀다. 그 사이 사랑 하는 어머니도 가시고, 매일 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던 남편도 가시고, 아이들은 텍사스, 뉴저지, 메릴랜드 살다 보니 우리들의 이야기가 잊어져 가는 것을, 담아두어 그리움이 고이면 꺼내어 보고, 아이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그 자녀까지 알게 하고자 이글을 쓴다. 지난 것은 항상 그리움이다, 지난 것은 거울이다, 어제의 모습이 오늘이고 오늘이 미래를 모습일 것이니, 우리들의 발자취가 그들의 미래에 거울이 되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족을 극진히 사랑한 남편, 정말 난 행복하다 말하며 살다 가신 남편에게 이 글을 바친다. ― 김사빈, <..

인생을 흔드는 것

김사빈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2 9 0 8 2017-11-01
이민 보따리를 주렁주렁 달고 호놀룰루 공항에 내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42년이 흘렀다. 그 사이 사랑 하는 어머니도 가시고, 매일 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던 남편도 가시고, 아이들은 텍사스, 뉴저지, 메릴랜드 살다 보니 우리들의 이야기가 잊어져 가는 것을, 담아두어 그리움이 고이면 꺼내어 보고, 아이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그 자녀까지 알게 하고자 이글을 쓴다. 지난 것은 항상 그리움이다, 지난 것은 거울이다, 어제의 모습이 오늘이고 오늘이 미래를 모습일 것이니, 우리들의 발자취가 그들의 미래에 거울이 되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족을 극진히 사랑한 남편, 정말 난 행복하다 말하며 살다 가신 남편에게 이 글을 바친다. ― 김사빈, <..

언니네 앵무새

김사빈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315 15 0 7 2018-08-01
무주구천동에서 반딧불 잡고 밤이면 개구리가 합창하던 곳. 개암을 따먹고 산으로 들로 달리던 여린 날, 논바닥에 얼음을 뽀드득 뽀드득 밟고 살던 날, 육이오 때는 밤나무 산에 알밤을 한 자루씩 주어 오던 날. 인민군 총부리 앞에 오돌오돌 떨던 아버지의 창백한 얼굴, 어린 인민군에게 쌀 한 자루 주며 빌던 아픈 날. 소년 소녀여! 대망을 가져라, 교단에서 외치던 선생님의 희망을 보던 날. 소중하고 아름다운 날들을 여기에 담았습니다. 그런 날을 사랑했습니다, 사랑합니다. ― <머리말>

내 안에 자리 잡은 사랑

김사빈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7 15 0 0 2018-09-01
골진 그리움을 한 번씩 토해내고 싶은 계절이 오면 훌쩍 떠나는 연습을 합니다. 살아있음을 몸으로 맞이하려고 산과 숲을 헤매고 싶을 때, 일 년을 모아 두었던 사랑한다는 말과 보고 싶었다는 말을 담아 내놓았습니다. “한 번 보아 주세요.” 하는 말과 함께 ‘내 안에 자리 잡은 사랑’을 그냥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시간들, 비우지 못하는 그리움들, 손 안에 꼭 쥐고 싶은 것들, 고향 뒷동산에 달 따던 여린 날 모아 두었던 서랍 속에 연애편지 같은 것들입니다. 사랑했다고, 사랑한다고 목청껏 외치던 내 안의 소리를 모았습니다. 시간 속에서 희석해 갈 사랑하는 사람들, 잊힐 우리들의 이야기들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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