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535

원숭이의 슬픔

노유섭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3 5 0 12 2015-10-01
1997년 ‘금당계곡의 신화’를 통하여 소설로 얼굴을 내민 후 틈틈이 소설을 써 왔습니다. 소설을 쓰게 된 것은 시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삶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이지요. 시와 소설은 사물이나 현상, 사건을 바라보는 각도와 관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소설은 시와는 달리 일시적인, 즉흥적인 감정이나 서정만으로는 쓸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기에 객관적인 시각과 많은 자료 조사, 수많은 퇴고작업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로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작으나 따뜻한 이야기 혹은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거대담론은 아니지만 소시민적 애환과 휴머니즘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 띄엄띄엄 9편의 단편..

그래도 함께 살자고요

전홍구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3 11 0 11 2018-02-10
시를 쓰는 마음엔 혹시나 죽은 자식(잘못된)을 낳지나 않았나 하고 고심초사 마중물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라며 얼굴에 찍어 바르는 화장품처럼 그 효과를 기대하면서 그래도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긴 밤을 꼬박 새우면서도 눈꺼풀 부딪치지 않고 생각을 다듬어 보았답니다. 누군가 읽고 고개 끄덕여 주는 사람이 있으리라 믿고 말입니다. 저의 글을 읽고 난 독자들이 여명처럼 기억해 줄 것을 믿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메아리 없는 목소리를 어느 누군가는 듣고 이해해 줄 날을 믿고 의심해 보지 않고, 가슴속에 간직한 목소리를 짜내려 합니다. 내 목소리를 알고 듣고 싶어 그들이 나를 찾는 그 날까지. 물이 거슬러 흐를 수 없음같이 숫자를..

무엇으로 사는가

나광호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7 10 0 10 2018-11-15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자신에게 묻는다. 시와 수필, 문학평론까지 조작거리다가 소설까지 넘보았기 때문이다. 얕은 문력은 종국적으로 생산한 글에서 향기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실망을 드릴뿐이다. 더 나아가 문단의 품격마저 폄하시키는 무례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한 우물을 파라고 했다. 오래도록 숙성된 묵은지가 웅숭한 깊은 맛을 내듯이 문학 또한 그럴 것이다.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시 창작에 매진을 했다. 퇴고할 때마다 매너리즘에 빠지고 레토릭의 모순에 빠지기도 하였다. 산고 끝에 네 번째의 시집을 발간하게 된다.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조심스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盡人事待天命 하는 마음뿐이다. ― <머..

천운

나광호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598 10 0 11 2019-12-10
두 번째 수필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수필은 삶의 진정성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는 흔히 수필을 붓 가는대로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쓰는 마음의 산책이라고 표현한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수필은 작가의 진정어린 태도와 사물에 대한 인식과 견해,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수필을 쓴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시적 서정성과 소설의 서사성을 동시에 갖춰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제2수필집은 사회적인 현상을 체험하고 느낀 점을 어느 정도 지적, 객관적, 논리적 성격으로 표현하고자 노력을 했다. 그래서 여행을 통해서 수집한 많은 제재를 고치고 다듬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글쓰기가 어렵다는 것을 또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는다. 盡人事..

그리움의 거리

나석중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7 9 0 9 2016-06-10
디카시는 어려운 것 같은데 어렵지 않고 쉬운 것 같은데 쉽지 않은 데서 재미있다. 안중으로 들어온 풍경을 건성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의 입술에서 나오는 참말을 재빠르게 적었을 뿐이다. 일촉즉발의 영감에 단도직입으로 썼다고 할까? 누구나 눈 뜨고 귀 기울이면 온갖 풍경의 몸짓과 사물의 언어를 전광석화로 받아 적으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 나석중, 책머리글 <시인의 말>

검정고무신

문태성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64 8 0 6 2020-03-17
플라톤의 말처럼 영혼을 노래할 수 있을까? 시인은 모름지기 영혼을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 영혼을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못하는 시인은 시인도 아니다. 그럼 나는 시인인가? 세칭 시인이 된 지 10년이 지났다. 그러나 영혼을 부를 수 없음은 어인 일인가? 아직 시인이 덜 된 것이다. 무늬만 시인이고 진짜배기가 아니다. 얼간이다. 난 영(靈)이 부족한 얼치기 시인이다. 시인에게도 대장간이 필요하다. 시인에게도 디딜방앗간이 필요하다. 시어(詩語)를 화로와 절구에 넣고 부수고 빻고 찧어야 한다. 지금의 삭막한 시대에 어딜 가야 이를 빻고 고칠 수 있을까? 곱씹어 본다. 나와 우리는 어디에서 났는가? 글머리를 고향으로 향해본..

햇살을 털며 일어서는

이찬용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6 10 0 10 2015-09-25
누구보다/ 나를 위한// 정중한 헌신입니다/ 절절한 기도입니다// 잠 못 이루는/ 축복입니다// 저의 시를 읽으시는 모든 분 기쁨과 소망으로/ 가득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좋은 그림을 주신 전해주 선생님 고맙습니다. ― 이찬용, 시인의 말(책머리글) <나의 시>

이름을 부르셔요

이찬용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1 9 0 11 2018-11-01
모두가/ 잡초였습니다// 보고/ 보고// 살피고/ 살피고// 그러다/ 정이 들어서// 모르게/ 이름을 불렀습니다// 하나하나/ 꽃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꽃밭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잡초가 어디 있나요// 이름을 부르셔요 ― 머리 시 <이름을 부르셔요>

노을 순백으로 웃다

김철기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2 13 0 11 2012-12-15
개인사로는 열 번째 시집 발간인지라 조금 더 별스럽게 특집답게 잘 하려다 7년이 걸렸다. 터울을 늦추게 된 또 하나 큰 까닭이라면 이론 공부에 꽉 매였다고나 할까. 문학에 입문하던 훨씬 초기 때 詩作을 기조로 퍽 많은 독서 분량 중 몰입하였던 ‘시론’이나 ‘현대문학 이론’ 서등을 다시금 폭넓게 탐독 하였다. 뿐만 아니라 몇 년 꾸준히 시문학아카데미 강론과 토론회에 참여 체계적인 창작이론에 깊이 재 집중하게 됨이다. 특히 원로시인 문덕수 선생님께서 열강하신 ‘사물시’에 몰두하여 어느 기간 창작의 터닝 포인트로 향방을 재고하는 설렘에도 빠져 보았다. 둘러보면 고만고만 엇비슷하거나 천차만별 각 형색 다른 이웃들의 삶속에 더불어 시인이라는 촉수 하..

지옥의 길

김진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00 5 0 10 2013-05-08
2천 년 전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국가들의 사회상을 본 예수는 정의가 사라지고 불의와 무질서가 난무하고 있는 세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개탄하며 질책하였다. “한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이러한 사회의 불의를 올바르게 인도하고자 예수는 다음과 같이 역설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오늘의 우리나라 사정이 바로 그때와 같다. 2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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