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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죽여야 돼

김진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8 8 0 6 2013-02-20
인간에게는 누구나 행복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있고 그러할 권리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의무까지 있다할 수 있을 것이다. 흐르는 세월따라 어느 사이에 70줄에 올라서 있으면서도, 내 인생에 이렇다 할 공적도 없으니, 인생무상의 나락에 빠져 있는 것만 같고 나의 존재가 초라함을 느낀다. 또한 살아온 세월동안 부족한 내 삶에 숨겨져 있는 인식 못한 오류는 얼마나 많겠는가… 과연 나는 참된 행복을 올바르게 추구하며 저술하고 강의하며 실천해 왔던가… 깊이 성찰해본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생존양식을 소유(所有)중심과 존재(存在)중심의 삶으로 분류한다. 소유 중심의 삶은 재산이나 지식, 지위 및 권력을 추구하는 등의 자기 소유에 전념하는 것이며, 이러한 사람은 소유 자체..

제5의 계절

박찬현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6 9 0 12 2016-08-10
살아 온 자국마다 남겨진 언어들은 밤낮으로 갈고 닦아 연마한 바늘로 한 땀 한 땀 진솔하게 바느질한 시어(詩語)들이다. 그 시어를 공손하게 모아서 깁느니 한 자락 노래가 되어 청아한 시공(時空)을 가로질러 비상(飛翔)하는 날, 기쁨이다. 25년간의 소망이었으며 간절한 기도였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날개를 단 시어들의 그 모습이 그리웠던 만큼 불사조로 무궁하게 날개를 저어 가기를 손 모아 갈망하느니, ― 박찬현, 책머리글 <시인의 말>

어둠 속의 춤

박찬현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3 5 0 18 2016-12-23
인간의 내면에는 양면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선한 것이거나 교묘한 악이거나 세상을 살면서 어떤 모습을 취할지는 온전히 그 자신의 인생 수양에 따라 취합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잠재적인 욕망과 야망이 고여 있으며, 그 깊이는 알 길이 묘연하나 그것을 멈추는 행위에는 자신만이 감당할 판단뿐이다. 그래서 우주의 어둠 속으로 흘러들어 가면 욕망은 양 날개를 얻게 되는 형국으로 변환된다. 어둠이 주는 욕망의 터전은 커다란 블랙홀이 되어 주변의 모든 별들을 장대한 질량의 중력으로 빛마저 모두 삼켜버린다. 우주에 웅크리고 있는 블랙홀의 배고픔과 어둠 속에서 생기를 찾는 욕망의 허기진 것은 절대 허물어지거나 파괴되어 사라질 ..

수집가의 돌

함미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1 10 0 11 2015-06-05
설익은 열매라고/ 차곡차곡 쌓아놓은 사이로/ 찬란한 햇살이 눈부시게 유혹했다/ 태동 느낀지 얼마였나/ 붉게 잘 익은 열매되어/ 향기롭게 퍼지기를 ― 함미자, 책머리글 <시인의 말> 침대를 업고/ 눈을 꼭 감았다/ 검은 세상이 머릿속을 흔든다./ 꿈의 세상으로 가려 애를 태운다./ 시간이 흘러도/ 머리는 맑게 똘망 똘망/ 눈앞 에 나타나는 세상/ 유리창 스산하게 얼룩진다./ 붉은 가로등 빛 밝다/ 창문을 가득 펼쳐진 검은 물체/ 흐느적흐느적 어지럽다/ 어둠과 씨름하다/ 어느 때쯤 되었을까/ 가로등이 꺼진다./ 침대가 괴롭다/ 아니, 벌써! ― 본문 시 <불면증>

목동은 그후 어찌 살았을까

오길순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9 10 0 11 2016-08-01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 부끄러운 일이다”는 윤동주의 고백도 무색하게 왜 이렇게 한 줄의 글을 쓴다는 게 인생살이 못지않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글이 쉽게 쓰여 부끄러운 게 아니라 온갖 정성을 다 들여도 마음에 흡족한 작품을 창작할 수 없는 한계 때문에 부끄럽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쓰고 발표하고 반성하고 또 쓰곤 했습니다만 막상 이렇게 한 권으로 엮으려니 그 부풀었던 기대감이 졸지에 부끄러워집니다. 기대에 못 미쳐도 저의 글인 바에야 용감해지기로 했습니다. 그 용기가 이 책으로 꾸며진 것입니다. 저에게 문학은 터널에서의 광명같은 것이었습니다. 고통과 좌절에서 일어서게 한 불빛이었고 어둡고 막..

선계 주산지의 봄

김창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6 6 0 2 2015-06-26
사진에 관련된 책을 서너 권 읽고 나서 내가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미흡한 부분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가서는 늦게나마 알게 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 가며 사진 찍기를 계속했다. 이렇게 해서 찍은 사진을 모아 『인간의 땅에 남겨진 마지막 선계 주산지』(파미르, 2007년)라는 사진집을 일차로 출간했다. 이후에도 주산지를 계속 다녔다. 왕 버들도 물에 갇혀서는 삶을 살 수 없는지 한 해가 다르게 숨결이 거칠어져 갔다. 200여년을 살아온 것만도 힘에 겨운데 제대로 호흡을 할 수 없게 물에 가둬두었으니 장사라도 죽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의 이미지를 모아 『왕 버들의 숨결』이라는 포토에세이를 펴냈다. 이들 사진의 일부를 ..

선계 주산지의 가을

김창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 0원 1일대여
0 0 158 5 0 8 2015-07-23
사진에 관련된 책을 서너 권 읽고 나서 내가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미흡한 부분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가서는 늦게나마 알게 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 가며 사진 찍기를 계속했다. 이렇게 해서 찍은 사진을 모아 『인간의 땅에 남겨진 마지막 선계 주산지』(파미르, 2007년)라는 사진집을 일차로 출간했다. 이후에도 주산지를 계속 다녔다. 왕버들도 물에 갇혀서는 삶을 살 수 없는지 한 해가 다르게 숨결이 거칠어져 갔다. 200여년을 살아온 것만도 힘에 겨운데 제대로 호흡을 할 수 없게 물에 가둬두었으니 장사라도 죽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의 이미지를 모아 『왕버들의 숨결』이라는 포토에세이를 펴냈다. 이들 사진의 일부를 선택..

잡초 스승

김창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69 10 0 11 2017-01-05
내가 뿌린 씨앗은 아직 움트지 않았는데 누가 반가워한다고 잡초가 앙증맞은 모습으로 뾰족이 솟아오른다. 이게 내가 기다리고 있는 작물의 싹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밭고랑에 앉아서 “잡초야 너무 하지 않니, 조금 기다렸다 나오지 그래, 초보 농사꾼을 이렇게도 황당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너로 보면 네 자신에게 충실한 건 맞지만 말이야. 그래 좋다. 나도 너처럼 때를 놓치지 않으면서 살아 보련다.” 하며 넋두리를 늘어놓곤 한다. 이런 넋두리를 쓴 글인 ‘잡초인생2004. 2.재판 나무아래사람’을 일부 수정해서 ‘잡초스승’이란 이름으로 엮어내 본다. 힘들 때마다 잡초는 유연함을 가르쳐주었고 태풍이 몰아칠 때는 땅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일어서는 위기대처능력..

기다림의 미학

윤준경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95 7 0 14 2017-07-15
첫 번째 시집을 낸지 몇 해인가. 세월이 흐른 만큼 신선함이 퇴색되지 않았을까 마는 시대를 따라 또 다른 자취를 남겨본다. ― 윤준경, 책머리글 <시인의 말> 나에게 말 붙이지 마라/ 나는 이대로 외롭고 싶다/ 왜냐고 묻지마라/ 네 입술 붉은 데 이유가 있더냐// 투명한 속살과/ 안개처럼 번져오는 너의 향내/ 죽은 듯이 잠들고 싶은 나를/ 흔들어 깨우지 마라// 천지에 꽃물 들여놓고/ 너는 어느새 대궁에서/ 차디찬 회색의 밤을/ 동면에 드는구나// 나에게 눈 맞추지 마라/ 네 자태 선홍으로 쏟아져/ 이 밤도 사려 밟노라/ 길 더딜 뿐// 부는 바람에 실리다가/ 어느 가지에 머물/ 우리는 한 세상 나그네 아니냐 ― 본문 시 <꽃에게>

다리 위에서의 짧은 명상

윤준경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40 8 0 11 2018-03-01
오랫동안 손보지 않은 책을 정리 한다. 먼지와 함께 얼키고 설킨 책들, 마치 고서점 같다. 절실했던 광고책자를 버리고 고맙던 월간지를 버리고 매력 없는 소설을 버리고 시큰둥한 시집을 버리며 종래는 다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면서, 생각한다. ‘시집을 내지 않으리라’ 수고해 가며 나를 버리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10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낸다. 다시 전자책을 낸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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