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535

우리는 존재를 그리워 한다

정지윤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81 8 0 5 2022-05-20
언제부터 시를 썼는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누군가를 위해서였는지 무엇 때문이었는지 시를 쓰게 된 시점이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하지만 그게 중요할까요? 바람은 언제부턴가 흘렀지만 그게 언제였는지 모르듯 지금도 이렇게 당연하게 흐르듯 저의 시도 바람처럼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에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저도 그렇게 누군가의 바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 무엇 때문이었는지 모르게 어느 순간 느끼게 된 바람 말이에요.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당연하게 불어오는 누군가의 바람처럼 기억에 남기보단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답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아! 하고 그때 제 시가 떠올랐으면 해요. '바람'은 '소망'과 같은 의미를 ..

화채 한 그릇의 이야기

예박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29 6 0 5 2019-09-10
문학 또는 다른 장르의 예술도 모두, 그 허기와 갈증에서 출발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정신적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 「태풍」에서, 반역과 복수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사회에, 용서와 화해의 창을 마련했다. 작가는 자연풍경 스케치도 중요하겠지만, 사회현상에 대한 사실적 진단과 미래예측까지도 갖출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현상을 관찰해서 고발하고 비판하는 것에 머문다면, 창조라고 할 수 없는 단계에 머물게 된다.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해 내려면, 대안제시 혹은 미래예측까지도 나올 수 있어야,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적대적 관계에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단계로 나갈 수 있게 된다. ..

산앤청 깡패

예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95 11 0 3 2021-05-07
내가 진주에 와서 첫 인연을 맺은 분이 고 박노정 시인이다. 젊은 시절 사찰에서 반승반속인 처사와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진주성 논개 영정이 일본화풍을 닮았다 하여 낫으로 ‘버허’ 하셨던 결기 있던 멋쟁이 시인이다. 평소엔 점잖으신 분이 어떻게 그런 강단으로 본때를 보여 주셨을까 늘 존경했던 어른이다. 아마도 오랫동안 ‘떠돌이 백수건달’로 생활하며 더 이상 잃어버릴 것도 없으니 그런 배짱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내가 진주 태생은 아니지만 젊은 시절 오랫동안 진주에서 살며 글을 써 왔기에 이젠 진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진주 바깥에서 글쟁이 활동을 해 왔기에 진주 문인은 아니라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 ‘떠돌이 백수건달’ 박노정 시인처럼 나도..

누가 바다의 이름을 부르는가

예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18 9 0 3 2022-04-01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피렌체와 두오모 광장도 사진이나 영상 또는 ‘쓰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소설을 읽으며, 남자 주인공 쥰세이와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가슴 절절한 사랑의 감정이나, 상반된 입장차이 같은 것을 간접경험으로, 그 상황이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문학적 체험일 수 있다. 삶은 끝없는 바다의 항해와도 같고 고독한 자신과의 지난한 대화의 연속일 수 있다. 세상과의 전투에서도 영적인 전투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사인데, 여기에 철학과 문학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보면, 세상은 참으로 풍요롭고 넉넉하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누가 바다의 이름을 부르는가”는 1987년 무크지《서부전선》을 통해 세상에 나왔지만..

짬뽕 한 그릇, 짬뽕 두 그릇

예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90 12 0 0 2022-06-20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피렌체와 두오모 광장도 사진이나 영상 또는 ‘쓰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소설을 읽으며, 남자 주인공 쥰세이와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가슴 절절한 사랑의 감정이나, 상반된 입장차이 같은 것을 간접경험으로, 그 상황이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문학적 체험일 수 있다. 삶은 끝없는 바다의 항해와도 같고 고독한 자신과의 지난한 대화의 연속일 수 있다. 세상과의 전투에서도 영적인 전투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사인데, 여기에 철학과 문학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보면, 세상은 참으로 풍요롭고 넉넉하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1987년부터 시와 수필을 써오다가 2008년부터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

알베르 카뮈의 미소

예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88 9 0 6 2022-09-20
루마니아 출신의 유대인 시인 로젠크란츠는 자신의 고달픈 인생역정을 ‘물방울’의 흐름으로 비유하면서 작품을 썼습니다. 그는 유대인이 핍박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끊임없이 시를 만들어냈습니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살듯이, 작가는 작품 발표를 통해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10만 종의 조개 중 100분지 1만이 진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조개의 상처가 암으로 변형된 것이 사람에게는 귀한 보석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조개처럼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지만, 고통을 어떻게 승화 시키는가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문학을 한량들이나 하는 사치요 장식품이라고 폄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학은 결코 안온한 삶 가운데서..

상담과 문학치료

김순녀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35 7 0 6 2022-04-01
1977년. 저자가 서른한 살 때의 일인데, 고등학교 동창생이 찾아와서 물었다. <얘, 내 아들 승도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묻겠는데, 그 애를 정신과로 데려가야 되냐? 아니면 신경과에 가봐야 되니?> 그 물음에 저자는 고개만 갸웃거렸을 뿐이었다. <글쎄? 나도 모르겠네. 어느 과로 가야 하지?> 그 후 이 년이 지난 어느 날, 저자는 기적적인 체험을 하게 되었다. 결혼 후부터 줄곧 저자는 많은 아픔의 고통 속에서 팔 년의 세월을 보냈고, 그 날도 아주 심한 아픔의 곤혹을 치루고 있었다. 그런데 밤에 교회집사가 찾아와서 자꾸만 말을 걸었다. 그때까지 저자는 고통의 이유를 몰랐었지만, 스스로 하소연을 하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면서 집사가 그 해답을 ..

그게 사랑이냐?

김순녀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03 8 0 7 2022-04-01
사람들은 사랑을 표현할 때 두 손가락 끝으로, 또는 양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모양을 만들고 “사랑해” 합니다. 그리고 그게 사랑인 줄 압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그런 게 아니랍니다. 사랑이란 단어는 마음 안에서 숨어 지내는 요술 상자여서 겉모양만 보고 판단을 한다면 큰 코를 다치게 됩니다. 사랑의 단어는 착각 속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온유하고 겸손하며 상대를 긍휼히 여길 때 생기는 마음인지라 서로가 연합되어 불꽃이 느껴지면 치유되는 약이랍니다. 긍휼을 베풀어주고 상대를 감싸 안아주며 격려의 말을 해 줄 때 얼음처럼 굳게 닫혀있는 마음은 햇살에 눈 녹듯이, 얼음장이 녹아지기 때문에 사랑의 힘을 모두들 말합니다. 사랑의 힘은..

잃어버린 기억

예박시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24 17 0 6 2020-09-10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피렌체와 두오모 광장도 사진이나 영상 또는 ‘쓰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소설을 읽으며, 남자 주인공 쥰세이와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가슴 절절한 사랑의 감정이나, 상반된 입장차이 같은 것을 간접경험으로, 그 상황이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문학적 체험일 수 있다. 삶은 끝없는 바다의 항해와도 같고 고독한 자신과의 지난한 대화의 연속일 수 있다. 세상과의 전투에서도 영적인 전투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사인데, 여기에 철학과 문학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보면, 세상은 참으로 풍요롭고 넉넉하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1987년부터 시와 수필을 써오다가 2008년부터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

자연법칙의 선택적 치유

고천석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78 10 0 5 2021-02-15
고고(呱呱)한 소리는 이국 땅 심양에서 들어야했다. 그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더 이상 울음을 멈추지 않으면 황량한 만주 벌판에 버려져 들개나 독수리의 먹이가 될 뻔했다. 끈질긴 생명의 유전자를 뿌린 아버지는 유년을 함께 하고는 역마살이 낀 사람처럼 외국을 드나들다가 70년이 지나도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한이 서린 아들은 이승에서 만날 수 없다면 꿈에서라도 만나 ‘가족을 왜 버렸느냐’고 따져 묻고 화해를 하고 싶다고 부르짖었다. 이윽고 내 평생 단 한 번 꿈에 나타났다. ‘시대 조류에 휩쓸리다 보니 그리됐다’고 하면서 아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궁박한 차림에 청중을 모아놓고 알 수 없는 연설을 하던 아버지는 청중 속에 있던 내가 사..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