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622

수집가의 돌

함미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4 10 0 11 2015-06-05
설익은 열매라고/ 차곡차곡 쌓아놓은 사이로/ 찬란한 햇살이 눈부시게 유혹했다/ 태동 느낀지 얼마였나/ 붉게 잘 익은 열매되어/ 향기롭게 퍼지기를 ― 함미자, 책머리글 <시인의 말> 침대를 업고/ 눈을 꼭 감았다/ 검은 세상이 머릿속을 흔든다./ 꿈의 세상으로 가려 애를 태운다./ 시간이 흘러도/ 머리는 맑게 똘망 똘망/ 눈앞 에 나타나는 세상/ 유리창 스산하게 얼룩진다./ 붉은 가로등 빛 밝다/ 창문을 가득 펼쳐진 검은 물체/ 흐느적흐느적 어지럽다/ 어둠과 씨름하다/ 어느 때쯤 되었을까/ 가로등이 꺼진다./ 침대가 괴롭다/ 아니, 벌써! ― 본문 시 <불면증>

목동은 그후 어찌 살았을까

오길순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88 10 0 11 2016-08-01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 부끄러운 일이다”는 윤동주의 고백도 무색하게 왜 이렇게 한 줄의 글을 쓴다는 게 인생살이 못지않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글이 쉽게 쓰여 부끄러운 게 아니라 온갖 정성을 다 들여도 마음에 흡족한 작품을 창작할 수 없는 한계 때문에 부끄럽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쓰고 발표하고 반성하고 또 쓰곤 했습니다만 막상 이렇게 한 권으로 엮으려니 그 부풀었던 기대감이 졸지에 부끄러워집니다. 기대에 못 미쳐도 저의 글인 바에야 용감해지기로 했습니다. 그 용기가 이 책으로 꾸며진 것입니다. 저에게 문학은 터널에서의 광명같은 것이었습니다. 고통과 좌절에서 일어서게 한 불빛이었고 어둡고 막..

선계 주산지의 봄

김창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78 6 0 2 2015-06-26
사진에 관련된 책을 서너 권 읽고 나서 내가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미흡한 부분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가서는 늦게나마 알게 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 가며 사진 찍기를 계속했다. 이렇게 해서 찍은 사진을 모아 『인간의 땅에 남겨진 마지막 선계 주산지』(파미르, 2007년)라는 사진집을 일차로 출간했다. 이후에도 주산지를 계속 다녔다. 왕 버들도 물에 갇혀서는 삶을 살 수 없는지 한 해가 다르게 숨결이 거칠어져 갔다. 200여년을 살아온 것만도 힘에 겨운데 제대로 호흡을 할 수 없게 물에 가둬두었으니 장사라도 죽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의 이미지를 모아 『왕 버들의 숨결』이라는 포토에세이를 펴냈다. 이들 사진의 일부를 ..

선계 주산지의 가을

김창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 0원 1일대여
0 0 176 5 0 8 2015-07-23
사진에 관련된 책을 서너 권 읽고 나서 내가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미흡한 부분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가서는 늦게나마 알게 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 가며 사진 찍기를 계속했다. 이렇게 해서 찍은 사진을 모아 『인간의 땅에 남겨진 마지막 선계 주산지』(파미르, 2007년)라는 사진집을 일차로 출간했다. 이후에도 주산지를 계속 다녔다. 왕버들도 물에 갇혀서는 삶을 살 수 없는지 한 해가 다르게 숨결이 거칠어져 갔다. 200여년을 살아온 것만도 힘에 겨운데 제대로 호흡을 할 수 없게 물에 가둬두었으니 장사라도 죽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의 이미지를 모아 『왕버들의 숨결』이라는 포토에세이를 펴냈다. 이들 사진의 일부를 선택..

잡초 스승

김창수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0 10 0 11 2017-01-05
내가 뿌린 씨앗은 아직 움트지 않았는데 누가 반가워한다고 잡초가 앙증맞은 모습으로 뾰족이 솟아오른다. 이게 내가 기다리고 있는 작물의 싹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밭고랑에 앉아서 “잡초야 너무 하지 않니, 조금 기다렸다 나오지 그래, 초보 농사꾼을 이렇게도 황당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너로 보면 네 자신에게 충실한 건 맞지만 말이야. 그래 좋다. 나도 너처럼 때를 놓치지 않으면서 살아 보련다.” 하며 넋두리를 늘어놓곤 한다. 이런 넋두리를 쓴 글인 ‘잡초인생2004. 2.재판 나무아래사람’을 일부 수정해서 ‘잡초스승’이란 이름으로 엮어내 본다. 힘들 때마다 잡초는 유연함을 가르쳐주었고 태풍이 몰아칠 때는 땅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일어서는 위기대처능력..

기다림의 미학

윤준경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328 7 0 15 2017-07-15
첫 번째 시집을 낸지 몇 해인가. 세월이 흐른 만큼 신선함이 퇴색되지 않았을까 마는 시대를 따라 또 다른 자취를 남겨본다. ― 윤준경, 책머리글 <시인의 말> 나에게 말 붙이지 마라/ 나는 이대로 외롭고 싶다/ 왜냐고 묻지마라/ 네 입술 붉은 데 이유가 있더냐// 투명한 속살과/ 안개처럼 번져오는 너의 향내/ 죽은 듯이 잠들고 싶은 나를/ 흔들어 깨우지 마라// 천지에 꽃물 들여놓고/ 너는 어느새 대궁에서/ 차디찬 회색의 밤을/ 동면에 드는구나// 나에게 눈 맞추지 마라/ 네 자태 선홍으로 쏟아져/ 이 밤도 사려 밟노라/ 길 더딜 뿐// 부는 바람에 실리다가/ 어느 가지에 머물/ 우리는 한 세상 나그네 아니냐 ― 본문 시 <꽃에게>

다리 위에서의 짧은 명상

윤준경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9 8 0 11 2018-03-01
오랫동안 손보지 않은 책을 정리 한다. 먼지와 함께 얼키고 설킨 책들, 마치 고서점 같다. 절실했던 광고책자를 버리고 고맙던 월간지를 버리고 매력 없는 소설을 버리고 시큰둥한 시집을 버리며 종래는 다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면서, 생각한다. ‘시집을 내지 않으리라’ 수고해 가며 나를 버리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10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낸다. 다시 전자책을 낸다. ― <머리말>

사랑의 함정

윤준경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91 8 0 11 2019-04-01
몇 번의 사랑이 왔었던가? 사랑은 언제나 영원할 것처럼 다가왔고 그러나 어디에도 영원은 없었다. 다시는 빠지지 않으리라 하여도 사랑은 예측불허의 함정, 사랑은 동사형! 인생이 멈추어야 사랑도 멈추는 것. ― <자서>

휘파람새의 자녀교육

윤행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217 9 0 0 2013-09-01
등단이후 해마다 책 한 권씩을 출간하다시피 했는데 몇 년은 뜨음했습니다. 생각하고 글 쓰느라고 진(盡)을 뺀 것 같아 당분간 펜을 거두고 엉뚱한 일을 조금 했습니다. 여행과 음악과 독서 그리고 사람 만나는 일에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그러다 책 한 권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어 그 동안에 쓴 글을 간추려보다가 신작으로 채우기엔 모자라고 아예 수상선집(隨想選集)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 많은 글들을 간추리면서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골라서 차례를 만들었습니다. 세월이 가면 생각도 변화를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자라고 성숙해 지기도 합니다. 생각은 아무리 자라고 발전한다고 해도 다시 생각을 해 보면 역시 미숙하다는 걸 알게 됩..

아버지의 사랑

윤행원 | 한국문학방송 | 5,000원 구매
0 0 157 10 0 10 2014-05-01
몇 년 전에 출간한 詩 선집에서 일부는 그대로 두고, 그 후에 쓴 것을 보태 새로운 선집(選集)을 만들었다. 가능한데로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공감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현대 시인들은 여러 장르의 개성 있는 詩를 쓴다. 간혹 난해한 시를 만날 때는 열 번을 읽어도 해석하기 힘든 시도 간혹 발견한다. 너무 추상적이고, 환상적이고, 은어적인 글이라 이해하기가 벅찰 때가 있다. 그러다보니 생활의 詩, 스토리(story) 있는 詩를 쓴 셈이다. 詩는 사색(思索)이고 수양(修養)이고, 환희고 보람이다. 나에겐 詩가 있어 나름대로 풍요로운 정서를 누리며 살아 온 샘이다. 그런대로 활기차게 살아 온 인생, 詩에 감사한다. ― 윤행원, 시인의 말(책머리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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